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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석유 거래 중심지로" '오일 허브코리아 여수' 준공

입력 : 2013-06-24 20:29:45 수정 : 2013-06-24 20: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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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36기… 국내 최대 규모, 저장용량 820만 배럴
중동 원유 도입 기간 3주서 5일로 크게 단축
손익분기점 가동률 40%, 현재 벌써 60% 달해
지난 21일 오전 국내 최대규모의 상업용 석유저장터미널인 오일허브코리아여수(OKYC)를 찾았다. 전남 여수시 낙포동의 278만㎡ 부지에 자리 잡은 이 석유 비축시설로 들어서자 알루미늄 뚜껑을 쓰고 있는 돔 모양의 원유탱크 36기에 눈이 먼저 갔다. 이들 36기의 저장용량은 820만배럴로 원유, 벙커씨유, 휘발유, 등유, 항공유 등을 담는다. 가장 큰 원유탱크는 지름이 70m, 높이가 24m에 달한다.

OKYC는 정부가 2008년부터 추진한 ‘동북 아시아 오일 허브 프로젝트’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나라를 동북아 석유거래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 아래 여수와 울산에 석유저장 및 중개, 유통망을 망라한 국제적인 수준의 종합물류기지를 세우는 사업이다. 2011년 자본금 1310억원의 합작법인으로 세워진 OKYC는 26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 3월부터 비축시설의 상업운영을 시작했다. 한국석유공사가 29%의 지분으로 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고, 2대주주인 차이나에비에이션오일(26%)과 협력 운영 중이다. 이 밖에 GS칼텍스, SK에너지, 삼성물산, 서울라인, LG인터내셔널 등 5개 주주가 5∼11%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전남 여수시 낙포동에 자리 잡은 국내 최대 규모의 상업용 석유저장터미널 오일허브코리아여수(OKYC)의 항공사진 전경. 원유탱크 36기와 더불어 원유를 하역하거나 싣는 데 쓰이는 부두시설이 갖춰져 있다.
한국석유공사 제공
방문 당시 OKYC 직원들은 사흘 앞으로 다가온 준공식을 앞두고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백문현 OKYC 사장은 “동북아의 지리적 중심인 여수는 천혜의 항만조건을 지닌 데다 세계 굴지의 석유기업들까지 주변에 있다”며 “안개가 잦은 중국과 수심이 낮은 일본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인프라를 갖췄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가동률(저장률) 80%를 연내 100%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 OKYC 측 설명이다. 과거 중동에서 원유를 도입하는 데 3주가 걸린 데 비해, OKYC가 생기면서 기간이 5일로 단축된 만큼 국내외 수요가 클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백 사장은 “가동률 40%가 손익분기점인데 현재 주주들만으로 60%가 가동되고 있어 이를 넘겼다”며 “중국은 저장시설이 부족하고, 일본은 지진과 원자력 문제로 경유 수요가 많아 저장료를 내고 우리 시설을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준공식을 열고 동북아 오일허브 비전을 선포했다. 동북아 오일허브는 여수와 울산에 3660만배럴 규모의 상업용 저장시설과 국제석유거래소를 건설해 미국·유럽·싱가포르와 더불어 세계 4대 오일허브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2008년부터 추진 중이다. 산업부는 2017년 상반기 중 국제석유거래소를 설립하고서 2020년까지 울산 남·북항에 2840만배럴 규모의 저장시설을 추가 건설해 프로젝트를 완료할 계획이다.

여수=황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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