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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글로리아' 4부 산업현장에 부는 녹색경영] ⑤SK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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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12-15 09:56:27 수정 : 2008-12-15 09: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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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연료' 수소에너지 개발 박차
◇신헌철 SK에너지 사장이 대전 대덕에 위치한 SK에너지기술원 내 ‘수소 스테이션’에서 수소를 주입하고 있다.
SK그룹은 이미 저탄소형 에너지가 대세라는 판단에 따라 친환경과 바이오 에너지 등 ‘저탄소 녹색기술’에 201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도 “지속적인 녹색성장은 단순히 환경기준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할 때 가능하다”면서 “신재생 에너지와 2차전지, 환경기술 등을 묶어 보다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얻고 이를 통해 국가적인 녹색성장에도 적극 기여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SK그룹 녹색성장의 선봉은 전형적인 굴뚝기업이었던 SK에너지가 ‘수소 에너지’를 통해 구현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요즘 2010년 양산을 목표로 2차전지 테스트 작업에 여념이 없다. 대덕에 있는 SK에너지기술원은 2차전지를 탑재한 하이브리드카를 시험운행 중이고, 본사는 국내외 하이브리드 자동차 관련 업체들과 기술 제휴를 모색 중이다. SK에너지는 2년 세계적인 수준의 에너지·출력 밀도를 가진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개발해 미국에서 판매 중인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에 장착해 시험운전을 한 바 있다.


SK에너지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2004년 12월 세계 세 번째이자 국내 처음으로 분리막을 개발해 2차전지 분리막 국산화 시대를 열었다. 리튬이온전지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고 수십㎚(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기공을 통해 전해질 이온을 통과시키는 리튬이온전지의 핵심 부품이다.

SK에너지는 2005년 12월부터 2차전지 분리막 생산에 들어갔으며, 2010년까지 총 4기의 생산공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SK에너지는 이를 통해 세계 시장의 20%를 공급하고 국내 수요의 대부분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에너지는 무엇보다 ‘꿈의 연료’로 불리는 수소 에너지 개발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

최근 각종 환경규제와 온실가스 감축이 화두로 부각되면서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소는 여러 대체에너지 중에서도 청정성과 자원의 풍부성, 재생 가능성 등으로 가장 각광받는 상황이다.

SK에너지는 정유공정에서 축적된 공정기술과 촉매기술을 바탕으로 1990년대 초부터 천연가스·메탄올을 원료로 하는 고순도 수소제조장치를 연구해왔다. 1999년부터는 4년 동안 연료전지 자동차용 장비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러한 연구 성과들을 바탕으로 SK에너지는 2003년부터 3년간 과학기술부의 ‘21세기 프런티어사업’에 참여해 LNG용 수소 스테이션 리포머(Reformer) 개발에 성공했다. 2004년부터는 산업자원부의 신재생 에너지 개발사업 중 ‘수소연료전지’ 분야의 ‘수소 스테이션 국산화 기술 개발’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본격적인 수소 스테이션 개발도 수행하고 있다.

수소 스테이션은 현재의 주유소나 가스충전소에서 차량이 석유연료나 LPG를 주입하듯이 연료전지자동차의 연료인 수소를 주입할 수 있는 충전소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에너지 회사와 자동차 회사를 중심으로 수소 스테이션과 수소 자동차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30개가량의 수소 스테이션을 2010년에 170개까지 건설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식경제부의 ‘수소 스테이션 개발 및 실증’ 사업으로 SK에너지, 한국가스공사, GS칼텍스가 1기씩의 건설하거나 건설을 추진 중이다. 대부분 업체들이 외국 기술을 도입하여 운전하는 실증연구를 수행하는 반면에 SK에너지의 수소 스테이션은 선진국이 독점하고 있는 핵심 기술인 수소제조장치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여 적용했다. 수소 스테이션은 크게 수소 제조장치·압축기·저장기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핵심이 탄화수소로부터 수소를 제조·정제하는 장치다. SK에너지는 여러 국책 연구기관, 대학교 등과의 협동연구를 통해서 대덕에 위치한 SK에너지기술원 내에 자체 개발된 LPG 수소제조장치가 설치된 ‘수소 스테이션’을 건설했다. 자체 개발 기술을 수소 스테이션에 적용한 사례는 국내 처음이다.

SK에너지는 수소 스테이션 운영을 통해 2009년까지 국산화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정부의 시범사업을 거쳐 본격적인 상업화에 진입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SK에너지는 국내 최대 에너지·화학 기업으로서 미래 청정 에너지 시대로 이끄는 것을 사회적 사명으로 생각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소 에너지 및 인프라 연구·개발에 힘을 쏟아왔다”며 “수소 스테이션 개발은 미래 수소 에너지 시대의 인프라 구축과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가 에너지 자립국으로 향하는 시발점이라는 의미가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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