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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변호사 대출 조이고… 경영난으로 연체율 높아져

입력 : 2009-02-03 09:28:26 수정 : 2009-02-03 09: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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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액 최고 1억5000만원↓ 경기 악화로 의사와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도 높아진 은행 문턱을 실감하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최근 의사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인 ‘닥터론’의 한도를 기존 5억원에서 3억5000만원으로 크게 낮췄다.

신한은행은 의사 신용대출 한도를 3억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하나은행은 개업을 앞둔 의사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를 3억원에서 2억원으로 낮췄다.

은행들은 지난해만 해도 신용도 1위인 의사만을 위한 대출 상품을 따로 만들거나 한도를 대폭 늘리는 등 유치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빚을 내 외형을 키운 병·의원이 경기 부진으로 최근 들어 속속 폐업하는 등 경영난을 겪으면서 연체율이 높아지자 대출을 축소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의사 신용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 현재 0.8%로 9월 말(0.6%)보다 0.2%포인트 뛰었다. 이에 비해 우량 직장인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0.57%에서 0.60%로 0.03%포인트,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5%에서 0.41%로 0.06%포인트 오른 데 그쳤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지면 자영업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며 “초우량 고객인 의사들 중에 신용불량자가 발생할 정도로 시장이 악화해 어쩔 수 없이 대출 한도를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의사 신용대출에 대한 가산 금리도 높였다.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 예금증서(CD)에 붙는 가산금리를 1년 전 1.1∼2.9%포인트에서 최근 1.6∼3.3%포인트까지 높였다.

은행들은 변호사를 비롯한 다른 전문직이나 대기업, 공무원 대상 신용대출 한도도 조정하고 있다.

황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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