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보험 해약해 충당” 46% 가장 많아

정보미디어업체인 닐슨컴퍼니가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과 4대 광역시(대전·대구·광주·부산)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경제위기 이후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느끼신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78.7%가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느낀 적이 있다’ 고 응답했다.
직업별로는 판매·서비스직 종사자(86.6%)와 자영업자(86.2%)가 전문·자유직 종사자(59.5%)보다 생활비 부족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자유직 종사자의 40.5%는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느낀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또 남자(75.9%)보다는 여자(81.8%)가,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생활비 부족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응답한 사람들 가운데 42.6%가 부족한 생활비 마련을 위해 ‘예·적금, 보험을 해약한다’고 응답했고, 32.7%는 ‘은행 대출,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한다’고 대답해 대출보다는 자산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판매·서비스직 종사자(52.1%)와 자영업자(47.7%)는 ‘예·적금, 보험을 해약한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경영관리직 종사자(54.4%)는 은행 대출,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하는 경향이 높았다.
소득 수준별로는 소득이 낮을수록 ‘친구나 친지에게 빌린다’는 응답이 많았고, 전 소득 계층에서 ‘예·적금, 보험을 해약한다’는 응답이 고르게 나타났다.
한편 경제위기 이후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인 생활비는 교양오락비(38.2%), 의복비(33.5%), 식료품비(19.6%)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여성은 의복비(42.4%) 지출을 가장 많이 줄였고, 남성은 교양오락비(43.4%)를 주로 줄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직업별로는 기업체 부장 이상, 5급 이상 공무원 등 경영관리직 종사자들의 절반 이상(52.7%)이 교양오락비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정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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