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진(54·사진) 푸르덴셜생명보험 대표는 지난 5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의 화두로 ‘사회공헌’을 꺼내들었다. 요컨대 모든 시민이 제도적인 장치로서 사회보장 프로그램 혜택을 충분히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게 바로 생명보험회사의 속성이라는 설명이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게 보험의 본질이라는 ‘구닥다리’ 경영철학을 가슴에 품고 우리 회사는 현재 전국 중고생 자원봉사대회, 유자녀 및 실직자 가정 자녀를 위한 장학사업,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 성취를 지원하는 사업, 미아찾기 예방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푸르덴셜생명보험은 2006년 4월1일부터 자원봉사활동 시간을 마일리지로 누적(1시간에 1마일리지)하고 점수에 따라 시상하는 독특한 ‘Pru 봉사 마일리지 제도’를 시행해 전 임직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보험은 올해로 창립 20주년이다. 황 대표는 이 회사 20년 역사를 함께한 인물. 서강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딴 그는 회사 설립 초기 인사부장으로 합류해 일선 영업현장에서 오랜 기간 땀을 흘린 끝에 2005년 5월 대표에 올랐다.
“우리 회사가 설립되기 전 국내 보험업계는 비전문가가 학연·지연·혈연에 의존해 저축성 보험상품을 파는 게 관행이었죠. 우리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라이프 플래너라는 전문가가 고객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상품을 설계·판매하면서 보험업계 역사를 새로 쓰다시피 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회사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타사 출신은 채용하지 않고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뒤 2년 이상 직장 경력이 있는 사람 중에서 라이프 플래너를 뽑는다는 다소 까다로운 선발기준을 고집하고 있다.
“요즘 보험외판원이라는 직업명을 들어본 적 있습니까? 전문적인 지식은 물론 보험의 중요성, 가족에 대한 깊은 이해 등을 스스로 체득한 사람만이 보험외판원이 아닌 보험전문가인 라이프 플래너로서 고객에게 다가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게 바로 우리들입니다.”
황 대표는 ‘기본에 충실한다’는 경영철학을 꿋꿋하게 지켜 회사가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피해갈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어려운 때일수록 덩치로 밀어붙이는 회사보다는 당당한 경쟁력을 가진 회사가 고객들의 눈에 띌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보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고객을 최우선으로 여긴다는 기본을 지킨다면 그 저력이 빛을 발할 거라 믿어요.”
이상혁 기자 nex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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