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통신시장 조사 전문기관인 애틀러스 리서치 컨설팅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약 14일 동안 국내 통신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휴대전화는 삼성전자 ‘매직홀’이었다. 통신3사를 합해 모두 5만5800여대가 판매됐다. 신세대를 겨냥해 기존 LED라이팅보다 한 단계 발전한 LED일루미네이션으로 외장 화면을 만든 디자인이 청소년층에 주효, 초기에는 1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다 최근에는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 계층에서 최고 판매 모델이 됐다는 것.
2위 역시 삼성전자의 ‘코비F’였다. 풀터치형 ‘코비’의 폴더형 모델로 인기 연예인 그룹 2NE1이 홍보 모델로 나서면서 30대 이하 여성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통신 3사 합해 총 판매 대수 5만2900여대를 기록했다. 3위는 KT에서 3만9800여대가 팔려 스마트폰 중 유일하게 5위 안에 들어온 애플 아이폰3Gs(16GB)가 꼽혔다. 7월 중 국내 상륙할 아이폰4를 구매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지난해 말부터 맹위를 떨쳤던 아이폰3Gs 판매 열풍은 다소 주춤하는 상황이다.
4위부터는 다시 일반전화들이다. 매직홀이 나오기 전 베스트셀러 모델이었던 삼성전자 ‘에나멜’이 SK텔레콤과 LG텔레콤에서 3만6800여대 팔려 4위를 차지했다. 5위에는 ‘연아의 햅틱’이 통신 3사를 합해 약 3만5000대 팔려나갔다.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베스트셀러 모델인 이 일반전화들은 출고가가 최고 64만원에서 최저 38만원으로 보통 80만∼90만원인 스마트폰보다 훨씬 저렴하다. 보조금 등이 지원되면 10만원대에도 구입 가능해 지갑이 얇은 이들에게 매력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 국내 출시 이후 외산 스마트폰이 대거 국내 시장에 진입했지만 아직까진 저가폰 시장이 국내업체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면서도 “애플이 만약 아이폰4 출시 이후 아이폰3Gs 가격을 대폭 낮춰 저가폰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또 한 차례 국내업체의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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