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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이하 전세아파트 ‘씨가 마른다’

입력 : 2010-09-29 00:39:08 수정 : 2010-09-29 00: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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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급등으로 방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전셋값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수도권에서 소액 전세 아파트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1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는 올 들어 서울에서만 1만가구 가까이 줄어드는 등 수도권 전체적으로 약 9만가구나 감소해 갈수록 ‘귀한 몸’이 되어 가고 있다. 1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는 수도권을 통틀어 현재 100만가구도 안 되는 상태로, 가을 이사철로 본격 접어들면 ‘증발’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억원 이하 수도권 전세 아파트는 올 초 106만4915가구였으나 현재는 8만8840가구(8.34%) 감소한 97만6075가구로 집계돼 100만가구 밑으로 떨어졌다.

지역별로 서울은 11만8587가구에서 10만8750가구로 9837가구(8.29%)가 줄었다. 경기는 72만532가구에서 65만7939가구로 가장 많은 6만2593가구(8.68%)가 사라졌다. 인천도 22만5796가구에서 20만9386가구로 1만6410가구(7.26%)가 감소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집값 하락으로 전세를 유지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전체적으로 오르다 보니 저렴한 아파트로 옮기려는 서민들 전세 수요도 함께 늘면서 1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가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전셋값 상승세로 1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가 급감하는 등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 1억원 초과∼2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는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전셋값 상승 여파로 가격대별 연쇄반응이 일어난 것이다.

경기의 경우 1억원 초과∼2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는 올 초 95만337가구에서 99만5579가구로 4만5242가구(4.76%) 증가했고, 인천은 18만5208가구에서 20만916가구로 1만5708가구(8.48%)가 늘어났다.

하지만 전셋값 수준이 경기·인천에 비해 높은 서울은 1억원 초과∼2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마저도 감소해 연초 57만6941가구에서 현재 54만1632가구로 3만5309가구(6.12%)가 줄어들었다.

서울은 대신 2억원 초과 전세 아파트가 크게 늘어 연초 50만7693가구에서 현재 55만2839가구로 4만5146가구(8.89%) 증가했다. 2억원 초과 전세 아파트는 경기(15만4245가구→17만1596가구)와 인천(4177가구→4879가구)도 늘었다.

김 본부장은 “추석이 지난 만큼 부동산시장은 본격적인 이사철로 접어들겠고 수요자들이 눈치를 보며 주택 구입을 미루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적어도 겨울 비수기까지는 전셋값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소액 전세 아파트의 경우 오른 전셋값 자체는 고액 전세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겠지만 소액 전세 세입자들이 주로 서민인 점을 감안하면 전셋값 상승에 따른 가계 부담과 체감 고통은 훨씬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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