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규제 정비 움직임… 활성화 전망 최근 기존 펀드의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던 고객들이 운용에 특별히 제약이 없어 소수종목에 집중 투자해 수익을 보는 자문형 랩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자문형 랩은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손실도 커지는 단점 탓에 향후 시장상황과 상관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헤지펀드 활성화를 위해 관련 규제를 정비하는 데다 업계에서도 관심이 높아 헤지펀드가 자문형 랩과 경쟁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헤지펀드는 미국에서 1940년대부터 출시된 절대수익(Alpha)추구 펀드이다. 일반적으로 고액자산가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운용하는 사모형태의 상품으로, 특정 자산의 상승뿐 아니라 하락에도 베팅해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대상도 주식, 채권, 외환, 금리 등 거의 모든 영역에 투자가 가능하다.
최근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헤지펀드 관련 제도 개선을 언급한 이후 국내에서도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 삼성, 대우증권에 이어 올해 동양증권과 현대증권에서도 헤지펀드 출시 대열에 합류하면서 헤지펀드에 대한 증권사들의 움직임은 분주한 모습이다.
제로인 펀드평가사의 분류에 따르면 50개가 넘는 ‘글로벌헤지전략 추구 펀드’가 출시됐고 올해 들어서만 30여개의 헤지펀드가 설정되는 등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증권사들의 발 빠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펀드들은 대부분 외국의 헤지펀드를 국내펀드에 편입하는 방식인 재간접펀드(Fund of Funds)로, 해외 유명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증권은 자본시장법 시행 시부터 헤지펀드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사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비했다. 회사 내 자체적으로 헤지펀드 운용방식으로 시험 운용하면서 능력을 쌓는 한편 해외 우수한 헤지펀드 운용사들과 제휴해 헤지펀드에 직접투자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또 국내 투자자들에게 해외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헤지펀드(FoHF)를 판매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특히 헤지펀드를 지원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 업무 활성화에 대비해 주식대차, 신용공여, 리스크 관리, 청산 및 결제시스템도 일부 구축했고 업계 최초로 고객 주식을 대규모 자금화(Pooling)해 대여해 주는 주식대차(Stock+ 렌털서비스)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등록까지 마쳤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지난달 헤지펀드의 대표적인 운용전략인 CTA(시스템트레이딩)를 주력으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현대엑스퍼트사모펀드1호’를 모집·설정했다”며 “11일부터는 글로벌 헤지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재간접형태의 사모펀드 모집에 나서는 등 시장에서 현대증권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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