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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무 이외에 양념값까지 폭등세…주부들 “올해도 김장이 ‘金장’되나”

입력 : 2011-09-05 20:11:44 수정 : 2011-09-05 20: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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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30년來 최대폭 치솟아…고춧가루도 40.3%나 껑충
정부 “보유물량 긴급 방출”
가정주부 최모(46·서울 은평구)씨는 최근 장을 보며 작년 생각에 벌써부터 걱정이 크다. 지난해 이맘때쯤 배추 한 포기에 1만원이 넘어 김장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맘 고생이 심했는데, 올해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나마 작년엔 배추나 무값만 올랐지만 올해는 고춧가루, 소금 등 모든 재료의 가격이 훌쩍 뛰었다. 최씨는 “어른들이 계셔서 김치를 많이 먹는 편이다. 작년엔 김장철에 배추 가격이 떨어졌지만 올해는 양념값마저 올라 ‘김장대란’이 일어나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최씨의 불안감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김장 식재료의 가격 상승세가 심상찮다. 우선 소금값이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콩과 고춧가루 가격이 오르면서 된장, 간장, 고추장 등 장(醬)값도 20% 안팎씩 올라 양념 물가마저 급등세다. 배추와 무 가격마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이들 품목의 오름세가 잡히지 않으면 김장철 물가에도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5일 통계청의 8월 소비자물가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금 가격은 작년 8월보다 42.9% 치솟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 1981년 9월(46.7%)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연초 시작한 오름세는 8개월째 이어지며 상승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1월 3.2%를 시작으로 2∼6월 0.5%, 1.9%, 2.3%, 4.5%, 3.8% 등으로 계속 오르다가 7월 9.4%에 이어 8월에는 13.6%나 뛰어올랐다. 최근에는 기상악화에 따른 일조량 감소로 서해안 천일염 생산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물가당국은 보고 있다.

고추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지난 8월 하순 고추 600g 소매가격이 1만4080원이었는데 지난 2일엔 1만9940원까지 치솟았다. 작년 같은 기간 고추 가격은 7677원, 평년의 경우 6962원이었다. 고춧가루도 전월 대비로 작년 9월부터 12개월째 올랐고, 특히 8월에는 10.4% 뛰었다. 작년 8월에 비해선 40.3%나 올랐다.

배추와 무값 역시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배추는 올해도 집중호우 등으로 평년에 비해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배추의 경우 1㎏(3포기)당 6월과 7월 1000∼2000원대였지만, 지난 달부터 4000원을 넘어 배 이상 뛰었다. 2008년과 2009년 이맘때 배추가격은 2000∼3000원을 기록했다. 무 역시 1㎏당 올 초 1000원대였지만 지난달부터는 3000원을 훌쩍 넘었다.

다른 양념류의 가격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고추장과 간장, 된장은 작년 8월보다 각각 18.7%, 21.7%, 18.2% 올랐다. 전월 대비로 보면 고추장이 6월 1.6%, 7월 2.7%, 8월 2.1%로 3개월째 상승했고, 간장은 7월에 16.0% 치솟은 데 이어 8월에 5.8% 올랐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고랭지 채소들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며 “고추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 보유물량을 긴급 방출하고 할당관세 도입량을 늘려 조기에 들여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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