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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공인연비, ‘꼼수’ 주의보…20% 차이나

입력 : 2012-01-05 00:43:13 수정 : 2012-01-05 00: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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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강화된 공인연비 제도에 따라 새로운 연비 측정법이 도입됐다. 하지만 지난해 미리 측정 받은 공인연비로 출시되는 차와 새 측정법을 적용한 차가 동시에 출시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출시될 신차는 총 60여종으로 이 가운데 10여종이 1월에 몰려있다. 신차 출시가 연초에 몰린 배경에는 공인연비를 지난해에 과거 기준으로 측정 받고 올해 출시하면서 신차효과를 누린다는 업계의 전략이 깔려있다.

▶ 지식경제부가 1월 도입한 새로운 공인연비 표시, 복합연비, 고속도로, 도심연비의 다양한 조건을 표시하고 있다

새로운 공인연비 측정법에 따르면 기존보다 20% 가까이 연비가 하락해 업계에선 연비를 조금이라도 더 높게 표시할 수 있는 1월을 신차출시의 기회로 보고 있다.

1월 출시되는 차종은 12일 출시를 앞 둔 쌍용의 코란도스포츠를 비롯해 현대의 싼타페, 기아의 K9, 토요타의 신형 캠리, 크라이슬러 300C 디젤 등 신차와 르노삼성의 SM5 에코-임프레션, 현대의 베라크루즈, 그랜드 스타렉스, 엑센트, BMW 미니 2.0 디젤 등 연식 변경 또는 부분 변경 모델이다.

하지만 이들 차종의 공인연비 측정 기준은 제각각이다. 쌍용의 코란도스포츠와 토요타의 신형 캠리를 비롯한 대부분의 차들이 연비가 높게 나오는 과거 방식으로 공인연비를 측정하고 신차 출시에 나섰다.

반면 크라이슬러의 300C와 포드의 익스플로러는 새로운 측정법을 적용했다. 따라서 크라이슬러 300C는 고속 18.6㎞/ℓ, 도심주행 11.4㎞/ℓ, 복합 13.8㎞/ℓ의 세 가지 기준으로 연비를 표시하고 있으며 기존 측정법 보다 약 20%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같은 시점에 출시되는 차라도 측정방식이 다르게 적용되면서 공인연비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함께 소비자들의 혼돈이 우려된다. 

새로운 공인연비 측정법은 실제 연비와 공인연비의 차이가 크다는 지적에 따라 지식경제부가 도입한 것이다. 2012년 출시하는 신차에 의무적으로 적용하게 돼있고 연식 변경 모델의 경우 1년간 유예 기간을 적용했다. 하지만 지난해 미리 공인연비를 측정하고 올 1월 신차를 출시하는 경우 새로운 연비측정법을 적용한 차량보다 20% 가까이 연비를 부풀릴 수 있다.

새 측정법을 적용할 경우 1970년대 미국의 도로 상황을 기준으로 만든 기존의 공인연비 측정법보다 현재 30%를 차지하는 1등급 비율이 7.1% 수준으로 낮아진다. 

지식경제부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이학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시판중인 12개 차종을 대상으로 새로운 공인연비 측정법을 적용한 결과 기존보다 평균 23.7% 연비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격차는 소형차와 경차의 연비 변화가 크게 나타났는데 모닝은 18㎞/ℓ에서 12.7㎞/ℓ로 29.4% 하락하며 아반떼는 16.5㎞/ℓ에서 13.2㎞/ℓ, 쏘나타는 10.7㎞/ℓ에서 8.7㎞/ℓ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1월 출시되는 신차 가운데 공인연비 측정 방식을 꼼꼼히 따져봐야 이른바 ‘뻥 연비‘에 속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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