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12일 오전 5시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 1991년부터 20년 동안 서울의 대표적 화훼유통단지로 자리매김하고 공판장의 생화 판매장에 들어서자 추위를 녹이는 훈훈함이 느껴졌다. 100여 개 점포에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가득했다.
이곳에선 장미 한 단(10송이)이 1만2000원대, 안개꽃 한 다발은 1만∼1만2000원대, 국화 1단은 5000∼6000원대, 백합은 1만원대, 카네이션(20송이)은 1만∼1만2000원대에 거래됐다.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 10∼20% 오른 가격이다. 소매시장에서는 장미 한 송이가 최근 몇 년 사이 최고치인 2000∼2200원에 팔리고 있다.
졸업 시즌을 앞두고 꽃값이 급등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꽃시장에서 한 상인이 썰렁한 매장을 정리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
‘진화원’ 박형주 대표는 “치솟는 기름값을 견디지 못해 꽃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름값이 오르면 온실 유지비, 운송비가 덩달아 늘어나 수익을 맞출 수 없다는 게 상인들의 말이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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