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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민관광상품권 ‘과도한 수수료’…가맹점 독식 대기업 배만 불린다

입력 : 2012-03-16 02:00:26 수정 : 2012-03-16 09: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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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로 신용카드보다 비싸
소상공인들 신청 엄두도 못내
국민관광상품권의 높은 가맹점(사용처) 수수료가 소상공인을 울리고 있다. 수수료가 신용카드보다 비싸 대기업이 아니면 가맹점 신청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2001년부터 판매가 시작된 국민관광상품권은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주관 아래 코리아트래블즈가 발행하고 있다. 금융기관에 판매와 자금정산 대행을 맡기고 있다. 호텔, 콘도, 펜션, 여행사, 외식, 쇼핑, 레저, 관광, 교통 등 10개 업종에서 쓸 수 있는 편리함 덕택에 연평균 1000억원 넘게 팔리는 등 호응이 큰 편이다.

국민관광상품권 인기에 힘입어 상품권을 받는 가맹점의 수익도 늘고 있으나, 소상공인은 소외된 처지다. 가맹점이 대기업 계열사 일색인 탓이다. 15일 코리아트래블즈에 따르면 국민관광상품권의 전체 가맹점 5898개 가운데 2034개가 대기업 소속이다.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 중 34.5%를 CJ, 롯데, 삼성, 이랜드, 현대, LG, 한화, GS, 오리온, 썬앳푸드 등 대기업 10곳이 차지한 것이다.

대기업 독식현상은 외식과 쇼핑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외식업종 가맹점에서 CJ, 오리온, LG, 롯데, 삼성 등 7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2%에 달한다. CJ 소속은 1040곳으로 전체(1883개)의 55%에 이른다. 쇼핑업종 가운데 할인마트는 GS, 삼성, 롯데 소속 가맹점이 623개로 전체(699개)의 89%를 차지했다. 일각에서 국민관광상품권이 대기업 배만 불린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외식과 쇼핑 업종의 가맹점 대부분을 대기업이 차지하는 이유는 수수료 때문이다. 가맹점은 상품권을 하나은행에서 현금으로 바꿀 때마다 수수료 3.3%를 뗀 나머지 대금만 입금받는다.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이 2%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소상공인에게는 큰 부담이다.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 관계자는 “3.3%에 달하는 수수료를 떼니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대기업만 가맹점 제휴를 맺고 결국 대기업으로만 손님이 쏠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일임 관광협회중앙회 제휴팀장은 “3%대 가맹점 수수료는 수익 마지노선이라 더 이상 낮추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관광협회중앙회는 이 중 일부를 하나은행에 대행 수수료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운영경비로 쓴다.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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