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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오다기리 죠와 영어로 소통…경계의 벽 없었다"

입력 : 2008-09-23 18:20:36 수정 : 2008-09-23 18: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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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시나리오를 읽고, 깜짝 놀랄 만큼 좋았어요."

배우 이나영(29)이 2년만에 김기덕 감독의 '비몽'으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이나영은 영화 '비몽'에서 몽유병을 앓고 있는 여자 '란'으로 출연, 꿈 속에서 교통사고를 낸 남자(오다기리 죠 분)와 꿈 속 경험과 현실을 오가며 몽환적인 사랑을 흥미롭게 그려냈다.

23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기자시사회에서 이나영은 “시나리오 읽고 깜짝 놀랄 만큼 좋았고, 상대 배우의 느낌 또한 너무 좋아서 무작정 출연을 결정했다”면서 “사실 그동안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많이 접하지 못해 남들이 생각하는 김기덕 감독의 다소 강한 이미지가 내겐 전혀 없었다. 오히려 잘 모르는 상태라 작품에 다가가기 쉬웠다”고 전했다. 이어 “시나리오 자체가 현실에서 잘 이뤄질 수 없는 스토리기 때문에 공감대 보다는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이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초기 캐스팅부터 이나영의 출연과 함께 일본 배우 오다기리 죠(32)와 동반 출연으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나영은 상대역으로 출연한 오다기리 죠에 대해서는 “평소 오다기리의 다른 작품을 보고 많이 좋아했었다. 함께 촬영하면서 외국인인데도 경계의 벽이 없었다"면서 "연기하면서 긴장했던 부분도 많고, 촬영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배울 점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나영과 오다기리 죠는 서로 영어로 의사소통을 했으며, 오다기리 죠는 감독을 비롯한 주위 한국 지인들로부터 틈틈이 한국어를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것은 오다기리 죠는 영화에서 자신의 모국어인 일본어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 이나영을 비롯한 그 외 출연자들은 한국어로 대사를 처리하고 오다기리 죠의 대사는 자막으로 처리됐다.

김 감독은 “반신반의 했지만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실제 리딩할 때 몇 차례 배우들에게 어떤지 물어봤는데 긍정적인 반응이었다”라고 말했다. 어색한 외국어로 연기하는 것 보다 서로 그냥 각자 나라 말을 하는 것이 낫겠다는 김 감독의 판단이었다.

한편 영화 ‘비몽’은 올해 5월 칸국제영화제와 동시에 진행된 칸필름마켓에서 프랑스 등 8개국에 선 판매돼 화제가 되었으며 체코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스페인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돼 상영 중이다. 국내 개봉은 오는 10월 9일.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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