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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로 휘발유를…기름 생산 안되는 韓 '낭보'

입력 : 2012-10-19 20:53:20 수정 : 2012-10-19 20: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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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기업 오일연금술 성공…공기서 CO2 뽑아 수소와 결합 공기로 휘발유를 만드는 일이 가능할까. 연금술처럼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에 영국의 한 화학기업이 성공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은 19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북동부 달링턴의 벤처기업 ‘공기연료합성(AFS)’이 8월부터 두 달여 동안 공기를 이용해 휘발유 5ℓ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공기 휘발유’의 제조 방법은 간단하다. 필요한 재료는 오로지 공기와 전기. 공기에서 이산화탄소를 뽑아내고, 제습제에 걸러진 공기 속 수증기를 전기분해해 수소를 얻는다. 이렇게 얻은 이산화탄소와 수소를 결합시키면 휘발유가 탄생한다. 휘발유는 탄소와 수소가 결합한 탄화수소혼합물이기 때문에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 석유 정제과정에 쓰이는 제올라이트나 백금 등의 첨가물은 일절 사용되지 않았다.

AFS의 공기 휘발유 제조 과정을 지켜봤다는 기계학회(IMechE)의 팀 폭스 에너지환경팀장은 “사실이라고 믿기에는 너무 훌륭해 의심스러웠지만, 두 눈으로 확인했다”며 “이들이 사용한 방법 하나하나는 기존에 있던 기술이지만, 이를 통합해 휘발유 제조에 성공한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AFS는 2014년까지 하루에 1t가량의 휘발유를 만들 수 있는 설비를 확충하고 15년 이내에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대로라면 기름 한 방울 없이 공기만 먹고 달리는 ‘꿈의 자동차’가 나올 수 있다. 기존의 수소 자동차나 전기차는 충전소가 필요하지만, 공기 휘발유는 별도 인프라마저 필요 없다.

상용화까지는 여러 과제가 남았다. 일반 휘발유와 비슷한 출력을 낼 수 있도록 기름의 질을 높여야 하고, 1t당 400파운드(약 71만원)에 이르는 탄소 포집기술 비용도 낮춰야 한다. 미 컬럼비아대의 클라우스 리크너 교수는 “전구도 처음엔 지금보다 7000배 비쌌다”며 “비용 문제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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