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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 서서히 살아나고 中 '세계의 공장' 입지 흔들

입력 : 2013-01-18 15:50:32 수정 : 2013-01-18 15: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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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갈린 G2 경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초고율 성장을 지속한 중국, 재정절벽과 경기침체에 몸살을 앓았던 미국. 이들 두 나라의 경제 상황이 새해 들어 뒤바뀌고 있는 듯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기 정부 출범을 앞둔 미국에서는 ‘호전’을 알리는 경제지표가 잇따른다. 반면 중국 경제에는 적색등이 켜지고 있다.

미국 경제는 연말연시 재정절벽 위기를 넘기기 전부터 개선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6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미국 경기가 완만한 성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평가했다. 경기 동향을 종합하는 연준의 ‘베이지북’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 등 미 전역에서 주택거래와 자동차 판매 호조로 경기 회복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주택 경기를 진단하는 S&P 케이스-쉴러 지수는 전국 20개 도시에서 지난 10월을 기준으로 4.3%나 올랐다.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을 받았던 동부 지역을 포함한 19개 지역에서 주택건설 실적이 껑충 뛰었고 9개 지역에서는 주택 판매량이 늘었다. 연준은 주택 경기 회복을 확신하고 있다. 자동차 판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아직도 한겨울 상태인 것은 재정절벽 협상 불안감의 여파로 신규채용이 중단된 고용시장뿐이다.

미국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두고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암울했던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중국 경제는 복잡한 양상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7.4%까지 하락해 7분기 연속 경기 둔화를 겪었다. 4분기에 일시 반등하는 조짐을 보였을 뿐이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UBS 등 일부 유럽권 금융기관은 이런 수치가 ‘뻥튀기됐다’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 지위를 상실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1117억달러에 머물며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고 밝혔다. FDI 총액은 애초 목표로 삼았던 1200억달러에 못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중국이 투자지역과 저가 제조업시장의 매력을 상실하고 있다며 노동비용 증가와 물가 상승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중국 경제의 부정적인 신호는 지난해 대폭 줄어든 국세 수입액 증가율에서도 드러났다. 중국 국가세무총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국세 수입액은 11조740억위안(약 1900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11.2% 증가에 그쳤다. 최근 국세 수입액 증가율은 2010년 23.0%, 2011년 22.6%였다.

한편에서는 미·중의 경제통계 갈등도 표면화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교역 통계가 왜곡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FT가 보도했다. FT는 2009년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액은 상무부의 공식 발표액인 1760억달러보다 25%가량 적은 1310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무역기구(WTO)의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원산지 표시제도가 최종 생산지만 드러낼 뿐 부품 원산지나 서비스 지역 등을 나타내지 않아 수치가 과장되게 된다. 겉으로는 ‘중국산’으로 보이는 제품에도 다른 나라의 부품이 다수 포함되지만 원산지 표시제도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박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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