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말련 등 中 선호 뚜렷, 아랍·北阿 반미분위기 여전 동남아시아에서 중국 호감도가 미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G2(주요 2개국) 호감도 조사에서 미국은 중동을 비롯한 아랍권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여전히 중국에 앞서지만 격차는 점차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WP는 미국이 아시아, 유럽 동맹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중국은 이슬람권과 남미 일부 국가에서 인기가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미국 호감도는 78%로 2010년 조사(79%) 때와 비슷했다. 반면 중국 호감도는 3년 전 38%에서 올해 46%로 크게 높아졌다. 일본은 반대다. 미국 호감도는 2010년 66%에서 올해 69%로 높아졌지만 중국은 같은 기간 26%에서 5%로 뚝 떨어졌다. WP는 센카쿠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영토분쟁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중국과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남아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말레이시아인의 81%가 “중국을 좋아한다”고 답한 반면 “미국을 좋아한다”는 응답자는 55%에 불과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어린 시절을 보낸 인도네시아의 미국 호감도 역시 61%로 중국(70%)보다 뒤졌다. WP는 점점 중국과 가까워지고 있는 호주를 특별히 언급했다. 호주의 중국 호감도는 58%로 아직은 미국(66%)보다 낮지만 2008년 호감도(52%)에 비해서는 높아졌다.
아랍권 국가들의 반미 분위기는 여전했다. 조사대상 7개국 가운데 이스라엘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미국보다 중국을 선호했다. 남미도 국가마다 미·중 호감도가 달랐다. 브라질, 멕시코, 칠레 등은 중국보다 미국에 더 호감을 보였지만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에서는 중국이 더 인기였다.
G2가 최근 몇 년 새 공을 들이고 있는 아프리카의 경우 나이지리아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미국의 호감도가 중국을 앞섰지만 그 차이는 점점 줄고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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