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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아일랜드 재산 은닉… 한국인 이름 상당수 확인”

입력 : 2013-04-24 11:17:07 수정 : 2013-04-24 11: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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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IJ 라일 기자 밝혀
“유명인 포함… 北 인사도”
분석 거쳐 2013년 내 공개될 듯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입수한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나 계좌를 보유한 명단 가운데 유명인사 등 한국인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북한 측 인사의 이름도 들어 있어 추후 ICIJ의 명단이 공식 발표되면 국내외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ICIJ의 제러드 라일(사진) 기자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ICIJ 본부에서 “재산은닉처 명단에 한국인의 이름이 상당수 있고, 유명한 이름도 있다”고 말했다.

라일은 관련 자료를 최초로 입수한 호주의 탐사 전문기자로, 60개국 160명의 기자가 모인 비영리단체 ICIJ와 손잡고 15개월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 등 조세피난처의 실태를 추적, 보도해 전세계 파문을 일으켰다.

라일 기자는 “한국 이름을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몇 달에 걸쳐 자료를 분석한 끝에 이름과 출신국가를 정리한 명단을 완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명단에 들어있는 유명인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ICIJ의 자료가 일부에 불과하고 실제 명단에 든 인사가 탈세나 범법행위를 한 것인지, 제대로 세금을 낸 합법적인 계좌나 기업인지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유다. 그는 “다른 자료 등을 충분히 검토한 후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실제 누가 명단에 있는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롭기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에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늦어도 연내 버진아일랜드에 ‘은밀한’ 돈을 두고 있는 한국인의 이름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인사의 이름은 집권층이거나 최소한 이들과 관련이 있는 인물일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라일 기자는 “세르비아와 스웨덴과 관련한 보도하지 않은 이야기가 2건이 있다”며 “이들을 처리한 뒤 한국, 오스트리아 등 아직 깊게 들여다보지 않은 나라들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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