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문제에 논란일 듯 유전자조작식품(GMO)을 장기간 섭취한 쥐에게서 종양 등 심각한 문제가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프랑스 캉대학 연구진이 미국 식품화학독성학(FCT)지에 실은 ‘최초의 쥐 대상 평생 추적 연구’에 따르면 미국 몬산토사 농약 ‘라운드업’ 등에 내성을 갖도록 유전자가 조작된 ‘라운드업-레디’ 옥수수 NK603 등 유전자조작(GM) 작물을 먹은 쥐는 먹지 않은 쥐에 비해 유선 종양과 간·신장 손상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고 데일리메일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GM식품의 안전성과 이런 작물을 보급한 생명공학 기업 및 정부의 안전성 보증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프랑스 연구진이 공개한 종양이 생긴 쥐. 데일리메일 제공 |
연구진은 쥐의 평균 수명인 2년 동안 쥐에게 NK603과 라운드업이 살포된 GM 옥수수를 먹이며 다양한 실험을 했다. 현재 GM작물에 적용되는 안전 기준은 쥐에게 90일간 실험한 결과를 근거로 설정됐다.
연구진은 “쥐의 몸에 난 종양은 호흡이나 소화가 힘들 만큼 커서 건강에 해로울 정도였지만 18개월이 돼서야 나타났다”며 “이는 장기간 시험에서만 발견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GM 옥수수와 NK603이 생화학적·물리학적 경로로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GM산업을 대변하는 영국 농업생물기술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GM식품은 안전하다”며 “업계는 생명공학 식품과 사료에 모든 건강상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에든버러 대학의 앤서니 트레와바스 교수도 “연구에 사용된 쥐 200마리는 의미있는 결론을 도출하기엔 너무 적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 제약회사 다우 애그로사이언스(DA)가 과거 베트남전쟁 당시 사용된 고엽제 성분(2,4-D)을 이용한 새 GM 옥수수 판매 계획을 최근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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