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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마주보고 달리는 ‘센카쿠戰’

입력 : 2012-09-24 01:40:10 수정 : 2012-09-24 01: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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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푸젠성에 둥펑 21C 배치…무인정찰기 운용 곧 본격화
日 경찰, 센카쿠제도 상륙…美와 합동훈련도 공개 ‘맞불’
양국 경제 피해도 ‘눈덩이’
센카쿠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 간 공방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국 모두 경제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중국은 연일 군사·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본은 미국과 연합군사훈련을 벌이며 맞불을 놓고 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23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여러 명의 일본 인원이 대만 댜오위다오 보호 활동가들의 접근을 저지한다는 명분으로 댜오위다오에 상륙한 것은 중국 영토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라며 “중국은 영토주권을 수호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21일 일본 해상보안청 직원 및 오키나와 경찰 수십명은 센카쿠 접수해역에 접근한 대만 선박 상륙에 대비해 센카쿠제도의 우오쓰리시마에서 대기했다.

이를 계기로 주춤했던 반일 시위도 다시 불붙었다. 이날 광둥성 광저우시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일본산 상품을 거부하자”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오성홍기를 흔들며 주요 도로를 따라 항의행진을 벌였다.

중국은 푸젠(福建)성 내륙에 중거리탄도미사일인 둥펑(東風) 21C를 배치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보도했다. 동부 연안지대에 항모킬러로 불리는 둥펑 21이 배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댜오위다오가 사정권에 든다고 이 사이트는 설명했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영토분쟁지역에서 위성을 통한 감시관측과 더불어 무인정찰기 운용을 조만간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해양국은 전날 댜오위다오 및 주변 도서의 산, 계곡에 대해 가오화펑(高華峰), 선눙펑(神農峰), 쿵밍스(孔明石) 등 중국 이름을 공표했다.

중국은 오는 27일 베이징에서 열리기로 했던 중·일 국교 정상화 40주년 기념식을 무기한 연기하고 21일부터 나흘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여행박람회 참가 계획도 취소했다.

일본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일본 정부는 22일 육상 자위대와 미국 해병대가 미국령 괌 등지에서 벌이고 있는 도서방위 연합군사훈련을 공개했다. 이 훈련은 외국 군대의 도서지역 점유시 탈환 역량을 높이는 게 목적이라고 일본 매체가 전했다. 22일 오후 2시쯤 도쿄 롯폰기의 아오야마공원에서는 1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보수단체 ‘힘내라 일본! 전국행동위원회’가 주최한 ‘중국대사관 포위, 중국의 센카쿠 침략 저지, 긴급 국민대행진’ 집회가 열렸다.

양국 모두 경제적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일본은 영토문제와 경제를 분리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한·중·일 간 직간접 대응이 이어지면서 경제에도 그늘이 생기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지난달 하네다공항과 중국을 연결하는 정기편을 2013년 봄부터 기존 일일 8편에서 16편으로 늘리기로 한 항공사와 공항은 관광객 급감으로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AFP통신은 중국관영매체에서 댜오위다오 갈등으로 일본이 더 큰 경제적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도 잃을 게 많다고 전했다.

동시에 양국 간 대화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25일부터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해 중·일 외교장관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홍콩 매체는 양옌이(楊燕怡) 당 중앙대외연락부 부장조리(차관보급) 등 당 간부들이 24∼27일 일본을 방문하는 점을 언급하면서 영토분쟁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도쿄=주춘렬·김용출 특파원 clj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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