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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은 또 뭘 먹지?” 우리는 흔히 먹을거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 것도 먹지 않아도 열흘 이상 버틸 수 있지만, 숨을 쉬지 못하면 단 몇 분도 못 견딘다. ‘섭생’보다 ‘호흡’이 생명에 직결된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우리네 환경은 ‘제대로 숨쉬기’를 방해한다. 일과의 80% 이상을 아파트나 사무실 등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보낸다. 특히 노인과 어린이 등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가 오래 머무는 주택의 실내 공기가 오염될 경우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지은 지 얼마 안 되는 아파트에 사는 어린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에 자주 걸리는 것도 새집증후군과 관련이 깊다. 건축자재나 벽지, 페인트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이 실내 공기를 오염시켜 폐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더구나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은 각종 환경오염과 스트레스, 흡연 등으로 폐 기능이 약해져 폐의 17%밖에 활용하지 못한다. 이럴수록 하늘의 기를 온전히 받아들여 ‘깊이 숨을 쉬라’는 장자(莊子)의 가르침을 새겨들어야 한다. 숨을 깊게 쉬려면 폐가 제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 폐 기능을 강화시키려면 폐를 깨끗하게 청소시키는 운동이 으뜸인데,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다.

첫째, 땀이 충분히 나고 숨을 헐떡일 정도로 한다. 그래야 피부와 폐의 호흡 기능이 동시에 향상된다. 둘째, 공기 맑은 곳에서 운동한다. 밀폐 공간에서 오염된 공기를 마시며 하는 운동은 되레 해롭다. 셋째, 좋은 상상을 하며 숨 쉰다. 공기는 폐까지 전달되는데, 폐를 넘어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는 기(氣)를 상상하며 숨 쉬면 몸에 좋다. 넷째, 편안하게 숨 쉬어야 한다. 땀을 낸다며 지칠 때까지 헉헉댈 필요는 없다. 다섯째, 좋은 기분으로 숨을 쉰다. 몸은 기분에도 반응하므로 좋은 생각은 몸에도 좋다. 여섯째, 일주일에 3회 이상 이렇게 한다.

가을이다. 하늘은 청명하고 바람이 시원하다. 창문을 활짝 열어 탁한 실내공기를 바꾸자. 그리고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서로 인사를 나누자. “숨 쉴 때마다 행복하세요.”

서효석 편강한의원 서초점 원장

▲경희대 한의학과 졸업 ▲원광대 한방병원 전임강사 역임 ▲경희대 한의과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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