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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초·중교서 ‘기미가요’ 부른다

입력 : 2008-03-28 20:41:16 수정 : 2008-03-28 20: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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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던 일본 국가 ‘기미가요’가 2011년부터 일본 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다시 들릴 전망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8일 애국심을 함양한다는 명목으로 기미가요를 부르도록 지시한 초등·중학교 학습지도요령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 학습지도요령 총칙에는 “우리나라와 향토를 사랑하고”와 “초등학교 음악시간에 기미가요를 부르도록 지도한다”는 문구가 새로 추가됐다. 총칙에 기미가요 제창 문구가 삽입되기는 전후 처음이다. 개정안은 초등학교에서는 2011년부터, 중학교에서는 2012년부터 적용된다.

문부성은 중학 사회교과서에 러시아와 영토 분쟁을 빚고 있는 북방 4개 섬에 대해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명시했으나, 독도 영유권은 ‘정치적인 판단’이라는 이유로 수용하지 않았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문부성은 초·중학생의 야스쿠니신사 방문도 허용할 방침이다. 도카이 기사부로(渡海紀三郞) 문부상은 27일 국회 답변을 통해 국립 초·중학교 학생들의 야스쿠니신사 방문 등을 금지한 문부사무차관 통지문은 효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전후 미군점령통치 당시 발효된 통지문은 초·중학생의 신사·불각 등 종교시설 예배 목적의 방문을 금지하고, 야스쿠니신사나 고코쿠(護國)신사 등 전몰자를 추도하는 신사는 방문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이를 뒤집은 문부상의 발언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의 추도를 정당화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불가피하다.

한편 교육계는 기미가요 제창이나 야스쿠니신사 방문 허용 등이 여권 내 보수 우익 인사들의 압력에 따른 것이라며 비판했다. 언론들도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가 한국, 중국과 관계 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관료와 정계 내부에서는 여전히 아시아에 비판적인 우익세력이 건재해 총리와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정승욱 특파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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