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에너지부, 해양대기청(NOAA)이 최근 실시한 공동조사 결과 북극 대기권에는 아시아, 유럽, 북미 등지에서 발생한 다양한 오염물질들이 모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항공기를 이용해 북극 대기권의 공기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북극 대기 표본에는 아시아 지역의 사막에서 유입된 먼지 등과 함께 습도를 높이는 염분, 자동차와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 등 세계 각지에서 올라온 것으로 추정되는 온갖 오염 물질들이 발견됐다. 이와 함께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뿐만 아니라 ‘에어로솔’로 알려진 공기 분자 역시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에 참가한 대니얼 제이컵 하버드대 교수는 “대기 표본에는 아시아, 유럽, 북미 등 세계 각지에서 올라온 화학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물질이 다 들어 있다”고 지적했다. 35년간 북극권 대기를 연구해온 페어뱅크스 알래스카 주립대의 글렌 쇼 교수는 “알래스카 지역에는 공장이 없어 대기권이 세계에서 가장 깨끗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염물질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5000∼6000㎞씩 이동하는 에어로솔도 연구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an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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