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중국 쓰촨성 원촨에서 발생한 강진이 대규모 피해를 낳은 가운데 쓰촨성 두장옌시 주민들이 무너져내린 집 잔해 속에서 가재도구를 찾고 있다. 두장옌=신화통신, 로이터연합뉴스 |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오후 2시28분쯤(현지시각) 쓰촨성 성도(省都)인 청두(成都)에서 북서쪽으로 92㎞ 떨어진 원촨(동경 103.4도, 북위 31도)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지진 여파로 쓰촨성 베이촨(北川)현에서만 3000∼5000명이 사망하고 1만명이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쓰촨성 두장옌(都江堰)시의 한 중학교 건물이 무너져 학생 4명이 사망하고 900여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돼 구조작업이 진행됐다. 또 충칭(重慶)시 량핑(梁平)현의 한 초등학교 건물이 붕괴돼 어린이 4명 등 5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매몰됐다.
인근 간쑤(甘肅)성에서도 10명이 사망하고 14명이 크게 다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진앙지 부근의 충칭(인구 3200만명), 청두(〃 1100만명) 같은 대도시 지역에서 주택, 건물이 붕괴되는 등 피해가 커 사상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진 발생 7분 후 베이징에서도 규모 3.9의 여진이 발생했으며 상하이(上海), 장시(江西)성, 후난(湖南)성, 윈난(雲南)성, 네이멍구(內蒙古) 등 중국 전역과 홍콩, 대만, 태국 방콕에서까지 지진이 감지됐다.
쓰촨성에서는 간선도로가 붕괴돼 교통이 마비됐으며 청두를 비롯해 베이징, 상하이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화가 불통됐고, 청두공항이 폐쇄돼 항공기가 무더기 회항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베이징=김청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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