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개털 염색을 둘러싼 동물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고 일본의 중국전문 인터넷뉴스인‘레코드차이나’(Record china)가 중국의 경화시보(京華時報)를 인용, 11일 보도했다.
중국 북경의 애완동물 시장에선 겉보기에 화려하고 고운 색깔의 개들이 팔리고 있다. 이 개들은 사실은 주인들이 인위적으로 염색약을 써서 털 색깔을 바꾼 개들이다. 이 개들은 염색과정에서 대량의 약품을 뒤집쓰는 바람에 대부분 빈사상태에 빠지지만 시장에서 판매할 때만 잠깐 진통제를 놓아 건강한 모습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 이런 사정도 모르고 구입한 개는 1주일만에 죽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북경시 교외의 통주구에 사는 장모씨는 3월말 애완동물시장에서 갈색의 포메라니안 1마리를 2000위안을 주고 샀다. 하지만 목욕시킬 때마다 탈색되더니 최근에는 완전히 다른 색으로 변해버렸다. 게다가 살 때만 잠시 건강했을 뿐 줄곧 시름시름 앓고 있다. 장씨는 판매업자에게 항의하려고 했지만 이미 모습을 감춘 뒤였다.
애완동물 판매업자인 위모씨는 “보통이라면 700위안 정도 하는 흰 개가 갈색으로 물들이면 1500위안으로 값이 뛴다”며 염색 개들이 유통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작업장에는 갈색 염색을 기다리고 있는 회색의 토이푸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염색에 완강히 저항하던 이 개는 곧 사육사에 의해 숨이 거의 끊긴 듯한 빈사상태에 빠졌다. 위씨는 “완성되면 테디 베어같이 귀엽겠죠”라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