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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청 커진 日극우, 거침없는 ‘우경화 행보’

입력 : 2009-04-23 10:58:54 수정 : 2009-04-23 10: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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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 야스쿠니 ‘공물’ 이어 의원 87명 집단 참배

일본의 극우 보수가 목청을 높이고 있다.

금융위기로 국내외 경제가 어려워지고 아소 다로(麻生太郞) 내각의 지지율이 10%대로 곤두박질치면서 잠시 주춤했던 일본 극우세력이 다시 거침없는 ‘우경화 행보’를 시작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계기로 국민여론이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데다 최근 아소 총리 지지율이 상승 추세인 점에 힘입어 ‘물 만난 고기’처럼 거침없이 행동하고 있다.

전날 아소 총리가 야스쿠니(靖國)신사에 공물을 보내 한국과 중국 정부가 강력 반발했는데도 22일 아침 일본의 극우계 의원 87명이 집단으로 이 신사를 참배했다. 정부 측에서도 다케시타 와타루(竹下亘) 재무성 부상,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경제산업성 부상, 야마우치 도시오(山內俊夫) 문부과학성 부상 등 10명이 참석했다. 자민당에선 고가 마코토(古賀誠) 선대위원장이 참배했다. 올 가을쯤으로 예상되는 총선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참배를 이끈 시마무라 요시노부(島村宜伸) 전 농림상은 참배 후 아소 총리의 봉납에 대해 “참배할 수 없는 입장이었던 만큼 화분 봉납을 통해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문의 제공자인 아소 총리는 한?중에서 비난 성명이 발표된 21일 저녁 기자들에게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분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한 것”이라며 ‘당연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

한때 일본 내에서 중재안으로 제기됐던 야스쿠니와 전범추모시설의 분리계획도 사실상 백지화됐다.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도성향의 의원들이 제기한 ‘국립 추도시설’ 건설에 대해 “검토과제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공납파문이 터진 그 시간 당본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나 적기지 공격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우향우 행보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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