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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판] 붉은 핏빛으로 변한 알프스 호수

입력 : 2009-09-14 16:29:45 수정 : 2009-09-14 16: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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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大 연구팀, 단세포 생물 토벨리아 적조 원인 규명
◇지난 7월 말 갑자기 붉은색으로 변한 제알프제 호수.
올여름 스위스 동부 아펜젤 지역에 있는 작은 호수인 제알프제(Seealpsee)의 물을 붉게 물들인 원인은 희귀 적조(赤潮)인 것으로 밝혀졌다.

취리히대학이 주도한 연구팀은 이 대학 홈페이지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해발 1143m, 수면적 13.6ha인 호수 제알프제가 지난 7월 말 갑자기 붉은 핏빛을 띤 원인을 조사한 결과, 핏빛이 도는 희귀 조류인 토벨리아 때문임을 규명해냈다고 밝혔다. 토벨리아 적조가 나타난 것은 스위스에서는 처음이며, 유럽에서는 두 번째다. 1964년 이 적조가 처음 발견된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산맥 토벨 호수의 이름을 땄다.

아펜젤 지역 환경당국은 당초 외부에서 유입된 물질에 의해 호수가 오염된 것으로 보고 인근 지역을 조사했으나, 원인을 찾지 못했다. 호수 색깔이 붉게 변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인근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조사에 나선 취리히대학 식물생태연구소(ISBZU)와 연방기술연구소(FITZ),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지구과학팀이 시료를 채취, 분석한 결과 단세포생물인 토벨리아 적조가 원인임을 규명해냈다.

연구팀은 일단 적조 발생원인이 호수 유입수의 부영양화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으나,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원인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환경당국은 토벨리아 적조의 유해성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특정 조건에서는 독성을 띨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팀의 조언에 따라 호숫물의 음용을 금지했다.

황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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