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10대소녀 2명 감염
WHO "변종 21건 발견" 신종 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사전에 접종했던 미국 여학생 두 명에게서 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타미플루에 내성을 가진 변종 바이러스가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된 사례는 처음이다.
이에 대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0일(현지시간) 신종플루 치료제를 예방 목적으로 건강한 사람에게 투여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두 여학생이 회복한 상태이지만, 신종플루가 치료약에 쉽게 내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고로 인해 초등학생과 군인들에게 타미플루를 사전 접종하려는 정부의 계획이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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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에 따르면 지난 7월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여름캠프에서 방을 함께 쓴 10대 여학생 2명에게서 변종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이 바이러스는 한 학생에서 다른 학생으로 전염됐거나 캠프 내 제삼자로부터 두 여학생에 옮았을 가능성이 있다. 두 여학생은 캠프가 시작되기 전 600여명의 캠핑 참여자와 함께 타미플루를 복용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1일 전 세계적으로 총 21건의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를 분리해냈다는 보고가 있었고, 이들은 모두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이는 H275Y 돌연변이체를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보고된 21건 가운데 12건은 감염이 예상되는 경우에 실시하는 예방치료(PEP)와 관련된 것이었고, 4건은 환자에게 면역억제제와 함께 타미플루를 장기 처방한 경우에서 나타났다. 보건 관리들은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이는 사례가 늘면서 신종플루 치료제를 건강한 사람에게 예방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WHO는 이날 전 세계 신종플루 감염자 수가 27만7607명에 달하며, 사망자는 3205 명(9월6일 현재)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용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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