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 ◇캔터 |
폴리티코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 연설 도중 “거짓말이야”라고 외친 조 윌슨 하원의원,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주자인 에릭 캔터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오바마 의료개혁 법안의 주역 중 한 사람인 찰스 그래슬리 상원의원 등이 이 모임의 회원들이다. 물론 거대한 음모론을 바탕으로 그려지는 소설 속 프리 메이슨과 실제 프리 메이슨은 엄연히 다른 조직이다. 하지만 특별한 입단 의식과 비밀주의 특성 등으로 인해 이들이 세계정부를 건설하려 한다는 등 프리 메이슨을 둘러싼 음모론은 좀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윌슨 의원은 프리 메이슨 행사에 참석해 “메이슨은 250년 넘게 미국 리더십의 중추를 담당했다. 위대한 형제애의 전통은 이 나라의 건국 이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이 행사 동영상에 대해 윌슨 의원실은 구체적 논평을 거부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캔터 원내 대표는 “아버지와 삼촌이 프리 메이슨 리치먼드 로지(지부)의 회원인 연유로 20년 전 쯤 프리 메이슨에 가입했다”면서 “하지만 그동안 너무 바빠서 메이슨 행사에 거의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캔터의 지역구인 버지니아주는 미 건국 당시 프리 메이슨의 아성과도 같은 주다. 벤저민 플랭클린을 비롯해 9명의 독립선언서 기초자들이 프리 메이슨 회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슬리 상원의원은 “메이슨은 이란 같은 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에 퍼져 있으며 히틀러는 메이슨을 싫어했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미 의회 최고령인 로버트 비어드 상원의원(91)과 제프 밀러, 닉 라할, 하워드 코블 하원의원 등이 메이슨 회원이다. 템플 기사단의 일원으로 알려진 라할 의원은 프리 메이슨을 둘러싼 음모론과 관련해 “초창기 메이슨 로지 가입 의식과 암호들이 그런 신화를 만들어 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조남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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