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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인의 반중 의식은 뿌리 깊다. 칭기즈칸의 후예들은 청조(淸朝)의 지배를 받은 이후 중국을 침략자로 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라는 광활한 영역이 아직도 중국의 관할에 있어 고토회복에 대한 의지도 굳센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7일 ‘중국을 보는 몽골인의 복잡한 마음’이라는 제목의 심층보도에서 경제무역 교류의 급속한 성장에도 일반 몽골인의 반중 감정은 여전한 실태를 전했다.

몽골인의 반중 감정에 기저에는 역시 역사 문제가 있다. 몽골인들은 “여전히 중국이 몽골을 중국의 일부로 인식하는 것 아니느냐”는 불만이 있다. 일부 몽골인은 오성홍기( 五星紅旗)를 가리켜 “큰 별은 중국을 나타내고 나머지 네 개의 작은 별은 홍콩, 마카오, 대만, 몽골을 나타내는 것”이라면서 “중국인 일단 대만을 흡수하면 다음 목표는 몽골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몽골사회과학원 국제문제연구소 쉬르푸 부소장은 “청나라 지배 200여년간 몽골인은 줄곧 청나라를 침략자로 인식했다”며 “이 때문에 중국에 대해 적의가 있다”고 말했다. 17∼18세기에 걸쳐 청나라의 지배를 받게 된 몽골인은 1921년 소련의 도움으로 외몽골지역을 중심으로 몽골인민공화국을 선포하고 중화민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그러나 내몽골 지역은 여전히 중국의 통치 아래에 있다. 1949년 같은 사회주의 이념의 중화인민공화국인 건국된 후에는 한때 중·몽 관계가 개선됐지만 1960년대 중·소 분쟁의 와중에서 몽골이 소련을 편을 들면서 다시 악화됐다.

1990년대 들어 중·몽 경제관계는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10년 연속 몽골의 최대 무역 파트너를 기록했다. 1990년 양국교역액은 336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83배인 28억달러에 달했다. 몽골 수출의 60% 이상 중국으로 팔리고, 몽골의 수입량의 3분1이 중국산이다. 그러나 몽골인의 반중 감정은 여전하다. 중국인의 유입으로 몽골인의 순수성이 훼손될 것도 우려한다. 몽골은 인구 270만에 불과해 중국인과의 국제결혼이 증가하는데 민감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몽골은 중국·러시아의 포위를 뚫고 한국, 일본, 미국, 캐나다와 같은 ‘제3의 이웃국가(第三隣國)’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수많은 몽골인이 한국에서 일하면서 매년 수억달러를 송금하고 있어 한국에 호감이 있으며, 일본은 최대 지원국이다.
 

베이징=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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