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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日 동맹에 ‘3NO’가 필요하다”

입력 : 2010-02-16 01:11:47 수정 : 2010-02-16 01: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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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행동 NO·정치과잉 NO·무시하기 NO
후지사키 주미 日대사, 양국관계 위기론 속 제안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주일미군 후텐마(普天間) 비행장 이전 문제 및 도요타자동차 청문회 등과 관련해 미·일 양국 간 동맹관계에 대한 위기론이 나오는 가운데 후지사키 이치로(藤崎一郞) 주미 일본대사(사진)가 미·일 동맹관계에서 세 가지 ‘NO’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보낸 기고문 ‘미일동맹 다음은 무엇인가’에서 첫 번째는 “깜짝 놀라게 하기 없기”라면서 서로가 자신의 의도를 잘 알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해 12월 22일 후지사키 대사를 예고 없이 불러서 후텐마 기지 이전 지연에 대해 항의했다.

후지사키 대사는 두 번째로는 “지나치게 복잡하게 하거나 지나치게 정치화하는 게 없어야 한다”며 양국이 가능하면 신중하게 행동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세 번째로는 “상대방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없어야 한다”며 튼튼한 관계는 지속적인 주의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이 일본을 제쳐놓지 말고 존중해 줄 것을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일본이 지난해 11월 아프가니스탄 재건사업에 5년간 50억달러를 지원키로 결정한 것을 주지시켰다.

그는 후텐마 미군기지와 관련해 미군이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배려하는 자세를 요구했다.

그는 “불확실성과 예측불허가 가득한 안보환경에서 아태지역에 미군이 계속 주둔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퍼져 있다”면서도 일부 미국 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미군 주둔을 ‘산소’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사실 군기지는 소음 및 환경적 문제를 발생시키고,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고, 인근 주민들에게는 다른 부담거리를 만들어낸다”며 “기지가 인구밀집지역에 있을 때는 주최국 및 주둔국이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부담거리를 줄이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가 온 뒤 땅이 더 굳어진다”는 일본 속담을 인용하면서 미일 관계가 향후 이렇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용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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