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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강진] 아이티 강진 40여일 만에 또… 원인은

입력 : 2010-03-01 02:06:57 수정 : 2010-03-01 02: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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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지각 불안정… 판 충돌 경계서 빈발
일부 전문가 “대지진 주기 진입 신호” 경고
30만명의 사상자를 낸 아이티 강진에 이어 불과 40여일 만에 칠레 중부 서해안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해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50년 만에 대지진기가 닥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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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칠레 지진은 22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대지진과 같은 유형으로, 지질학자들은 ‘메가스러스트(megathrust)’라 부른다.

미국의 지구물리학자인 폴 카루소는 이번 지진이 무려 50기가톤(TNT 500억t)의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대형 쓰나미를 동반하는 메가스러스트는 지각판이 다른 지각판 밑으로 들어갈 때 일어난다.

이번 지진도 환태평양 해양판인 나스카판이 대륙지괴인 남아메리카판 아래로 남북으로 약 640㎞에 걸쳐 파고들면서 발생했다. 나스카판은 남미판과 마찰하며 1년에 8㎝씩 가라앉는다. 2004년 지진의 경우엔 수마트라섬 남쪽에 위치한 인도판이 북쪽의 유라시아판의 경계면 아랫 부분으로 침투했다.

이런 유형의 지진은 지각판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환태평양지진대 지역에서 주로 일어난다.

관측 이래 최악의 지진은 1960년 5월22일 칠레에서 일어났다. 규모 9.5의 발디비아 대지진으로 1655명이 사망하고 200만명이 집을 잃었다. 지진 여파로 높이가 25m나 되는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해 하와이에서 60여명, 일본에서 140명이 각각 사망했다.

중국 쓰촨성에서는 2008년 5월12일 규모 8.0의 지진이 발생해 8만7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 밖에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과 1980년 미국 세인트 헬레나 화산 폭발,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도 모두 환태평양 화산대에서 일어났다.

우남철 기상청 주무관은 “지구는 살아있는 땅이기 때문에 지각 판들이 계속 움직인다”며 “판들이 심하게 움직이다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 영향을 미치면 피해가 크고 산악지역 등에 영향을 주면 상대적으로 인명 피해가 적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칠레 지진이 대지진이 빈발하는 시기로 접어드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50년부터 65년까지 규모 8.0 이상의 지진이 7차례 발생한 뒤 한동안 전혀 없다가 2004년부터 다시 8.0이상 지진이 이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연세대 홍태경 교수는 “초대형 지진은 보통 20년 정도 빈발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향후 십여 년 동안 강진의 발생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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