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아닌 의회 차원의 압박이지만 중국 당국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주제 중 하나인 파룬궁 문제를 거론했다는 점에서 양국 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회는 중국의 환율 정책에 강력히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보내는 등 최근 대중 압박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날 채택된 605호 결의는 중국 정부에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박해, 협박, 투옥, 고문을 즉각 중단하고 6·10사무실(파룬궁 탄압을 전담하는 초법적 부서)을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결의는 이어 “중국 당국은 파룬궁이 중국의 전통적인 명상에서 유래한 정신적 운동이 아니라 자기파괴적이고 호전적인 ‘사악한 종파’라는 잘못된 주장을 세계에 퍼뜨리는 데 많은 시간과 자원을 쏟아부었다”고 비난했다.
결의 채택을 주도한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일리나 로스-레티넨 의원은 중국의 파룬궁 탄압에 대해 “오늘날 세계에서 자행되고 있는 특정 단체에 대한 박해 중 가장 악독한 사례들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로스-레티넨 의원은 중국 당국이 파룬궁 수련자의 장기를 적출한 의혹을 거론하며 “로마 제국이 기독교 순교자들을 사자 먹이가 되게 한 것에 견줄 만한 야만적인 행위가 21세기에 자행될 수 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하원은 2004년에도 중국 내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탄압 중단과 미국 내 파룬궁 수련자와 그 지지자에 대한 물리적 위협을 우려하는 결의 304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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