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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산층 몰락… 자녀들 미래도 ‘암운’

입력 : 2010-04-06 23:59:30 수정 : 2010-04-06 23: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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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에 해고되거나 임금 줄어
자녀들 교육비 지원 등 제대로 못해
퇴직 늦춰 젊은층 취직기회도 사라져
GE캐피털의 잘나가는 이사였던 모리스 존슨은 지난해 금융위기 와중에 해고를 당했다. 해고 통지를 받은 존슨의 머릿속에선 자신의 미래보다 아이들의 장래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그 걱정은 현실이 됐다.

현재 존슨 가정의 수입은 작년의 5분의 1 수준까지 줄었다. 이 돈으로는 두 딸이 다니고 있는 존슨 홉킨스 대학의 1인당 연간 수업료 5만달러(약 5600만원)를 대기에도 벅차다. 15살인 셋째딸도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지만 존슨은 먼저 대학에 간 두 딸이 제대로 졸업할 수 있을지조차 자신이 없다. 그는 “아이들이 태어난 순간부터 미친 듯이 저축했지만 이제는 모두 소용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를 덮친 금융위기와 10년에 이르는 미국 주식시장의 침체로 미국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으며, 그 여파가 자식 세대인 10·20대 젊은이에게 더 크게 미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중산층이 해고와 임금 삭감, 주식시장 침체로 인한 자산 감소 등으로 유례없는 고통을 받고 있으며, 이 때문에 자식 세대에 교육비나 주택구입비, 결혼비용 등을 제대로 지원해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식시장 침체로 퇴직금이 줄어들면서 40∼50대들이 퇴직을 미루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젊은이들의 취직 기회도 사라지고 있다. 올해 미국의 65세 이상 노동인구는 2007년보다 50만명이 늘었지만, 지난달 16∼29세의 실업률은 15.2%로 194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신문은 긴 안목으로 볼 때 금융위기를 겪은 10·20대들은 대공황 때 젊은이들처럼 건전한 금전 감각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볼 때 벌써부터 젊은이들의 주택 구입이 줄어들고 있으며 주택자금 융자나 신용카드 발급을 거부당하는 일이 많아 결혼이나 출산을 미루는 등 사회문제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조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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