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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英서 해적 퇴치 레이저 무기 나온다

입력 : 2011-01-11 01:49:36 수정 : 2011-01-11 01: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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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체, 광선포 개발 한창
일시적 시력 차단… 공격 무력화
소말리아 인근 해역 등지에서 활개치는 해적을 퇴치하기 위한 레이저 무기가 개발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9일 보도했다.

방위산업체 BAE시스템스가 개발 중인 레이저 포는 지름이 약 1m인 밝은 초록색 광선을 해적들에게 발사해 무력화시킨다. 레이저 광선을 맞은 해적은 일시적으로 시력을 잃고 현기증도 느끼게 된다. 레이저가 뿜어내는 밝은 빛은 선박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게 만들어 해적들이 공격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눈부신 햇빛 때문에 태양을 향해 정확하게 총을 겨누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해적 퇴치용 선박 레이저포가 내뿜는 강력한 광선이 밤하늘을 가르고 있다.
인디펜던트 제공
BAE시스템스 연구원 로이 클라크는 “선박은 레이저를 햇빛처럼 밝게 쏜 다음 그 빛 뒤편에 안전하게 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레이저포는 작고 빠른 해적선을 추적할 수 있는 레이더와 함께 사용하도록 고안됐다. 따라서 해적선이 나타나면 이를 조기에 발견하고 자동으로 레이저포가 겨냥된다. 동시에 여러 개의 목표물을 한꺼번에 타격할 수 있고 유효 사거리가 1.6㎞에 달해 해적선들의 선박 접근을 원천 봉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BAE시스템스의 해적 퇴치 무기 개발을 이끄는 브라이언 호어는 “해적들이 레이저포의 공격을 무릅쓰고 선박에 가까이 접근하면 할수록 레이저의 강도는 점점 강해질 뿐”이라고 말했다.

레이저 광선포는 초대형 화물선뿐 아니라 요트와 같이 작은 선박에도 장착될 수 있다. 영구 시력 상실과 같은 직접적인 신체 장애를 유발하지 않아 인체에는 무해하다.

BAE시스템스의 신 레이저 무기가 선박에 장착되려면 먼저 유엔의 실명(失明) 레이저 무기 사용 규제 협약 등에 저촉되는지 심사를 거쳐야 한다.

지난해 세계에서 440건의 해적 노략질 사건이 발생해 51건의 선박이 납치됐다. 소말리아 해적은 600명 이상의 선원을 감금하고 선주·국가들과 몸값 흥정을 벌이고 있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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