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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원전사고 감싸나… 아마노 ‘국제 왕따’ 위기;

입력 : 2011-06-10 19:34:50 수정 : 2011-06-10 19: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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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 IAEA 조사활동·정보공개에 노골적 불만 표출
원자력 안전 주요 국제회의에 의도적 배제 움직임
아마노 유키야(天野之彌·사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국제적 ‘왕따’ 위기에 처했다.

G8(주요8개국)이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와 관련, 일본 출신의 아마노 총장이 지휘하고 있는 IAEA 조사활동과 정보 공개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면서 원자력 안전 관련 주요 국제회의에 아마노 총장의 참석을 의도적으로 배제시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본 정부의 원전사고 대응에 국제적 불신이 커지는 데도 IAEA가 지난주 일본의 대응에 대해 ‘모범적’이라고 면죄부를 주는 등 일본을 감싸는 듯한 태도를 취한 것이 왕따의 빌미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G8 가운데 3개국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 아마노 총장의 대응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국제적으로 중요한 원자력 안전 관련 회의에서 아마노 총장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부 서방국가들은 “IAEA가 후쿠시마 사고에 관해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아마노 총장이 여전히 일본 정부의 영향 하에 있다는 의혹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국제사회의 분위기는 ‘아마노 배제 움직임’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7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 원전 안전 대책 관련 각료급 회의에 아마노 총장이 참석하지 못했다. 그의 불참은 외형적으로는 6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의 IAEA 본부에서 열린 정례이사회 참석 때문이었다. 신문은 일부 서방국가들이 의도적으로 아마노 총장을 배제하기 위해 일정을 겹치게 짰다고 지적했다.

IAEA 연차총회가 열리는 오는 9월22일 뉴욕에서 유엔 차원의 원자력 안전과 핵 안전 보장에 관한 수뇌급 회의가 열리는 것도 아마노 총장의 참석을 봉쇄하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IAEA 조사단이 지난주 공표한 후쿠시마 원전사고 조사보고서도 비난을 받고 있다. 보고서는 일본 정부가 원자로의 멜트다운이나 방사성물질의 유출량, 사고등급 평가 등과 관련해 국제사회로부터 정보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데도 일본의 위기관리가 “모범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의 아마노 총장 비토 움직임에 대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10일 “7일부터 파리에서 열린 원전 안전 회의 일정이 IAEA 정례이사회보다 먼저 정해졌다”면서 “G8 국가들로부터 아마노 총장에 대한 불만을 들은 적이 없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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