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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대적 잠수함 증강… 긴장의 서태평양

입력 : 2011-11-30 03:26:59 수정 : 2011-11-30 03: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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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군비경쟁 갈수록 격화 서태평양 지역에 미·중 간 군비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미국이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군기지 증설·군사협력 강화에 나서자 중국이 맞대응에 들어갔다. 중국의 카드는 ‘대양해군’ 전략 강화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위해 대규모 잠수함 건조에 나서기로 했다.

출항하는 바랴크호 중국의 첫 번째 항공모함 ‘바랴크호’가 29일 랴오닝성 다롄 항구를 떠나 바다로 향하고 있다. 이 항모의 출항은 8월에 이어 두 번째로, 중국 국방부는 항모의 행선지나 출항 일정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신화통신 제공
◆빨라지는 중국의 해양대군 행보


중국 해군은 이달 말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복귀’선언에 대항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의 중대한 전략적 변화를 상징한다고 홍콩의 인터넷 신문인 아시아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과거 냉전시대 중국은 미국과 한국, 일본, 대만, 태국, 필리핀이 구축한 ‘도련선’(島連線·해양방위경계선)에 막혀 대양으로 진출할 수 없었다. 태평양은 미국의 앞마당이었고 중국은 들어갈 수 없는 ‘접근금지구역’이었다. 이 때문에 중국 해군은 근해 혹은 연안 방어에 자족했다.

그러나 이번 중국 해군의 훈련은 이 도련선 봉쇄를 깨고 미국의 앞마당으로 진출하려는 것이다. 중국 해군이 수동적인 근해 방어에서 벗어나 태평양에서 공격적인 작전을 수행하는 의미라고 아시아타임스는 분석했다.

중국은 대만 문제, 동중국해·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직면해 있는 만큼 대양 진출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해군전력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2010년 오키나와∼대만∼남중국해로 연결되는 제1 도련선의 제해권을 장악한 데 이어 2020년 제2 도련선(사이판∼괌∼인도네시아)까지 확대하고 2040년에는 미 해군의 태평양·인도양 지배를 저지한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29일 첫 항공모함 바랴크호가 두 번째 출항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바랴크호는 중국 원양대군의 상징으로 8월 10일 첫 출항했다. 국방부는 행선지나 일정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이번 출항은 미국의 압박에 반발하는 시위 효과를 노리고 진행되고 있다.

◆가속화하는 군비증강 움직임


중국 해군은 아시아 최강 전력이다. 병력 22만5000명에 핵추진 잠수함 10대를 포함해 모두 62∼65대의 잠수함을 갖췄다. 중국의 2세대 핵추진 진급·상급 잠수함은 기능과 화력 면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최첨단 잠수함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콩 명보(明報)는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해 중국이 2020년까지 잠수함 30척을 추가로 건조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보유대수가 100척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카오의 국제군사학회 회장인 황둥(黃東)은 “재래식 잠수함 건조 비용이 척당 2억달러로 30척을 건조하는 데는 최소 60억달러(6900억원)이상 투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의 해군력 확장으로 아태 지역에서 중국과 인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미국과 그 동맹국들도 이에 맞서 관련 장비를 확충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수중 음파탐지기 제조업체인 영국 울트라 일렉트로닉 홀딩스의 라케시 샤르마 최고경영자(CEO)는 “공산품과 광물이 모두 해상 운송되면서 무역로 보호가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중국의 잠재적 위협이 커지는 데 맞서 미국은 물론 호주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이 대잠수함 전투 설비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은 이미 잠수함을 주문한 상태이며,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대우조선과 1400t급 잠수함 3척을 1조2000억원에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현안에서도 미·중 간 갈등이 갈수록 심화하는 양상이다.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시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28일 민아웅라인 미얀마 군최고사령관을 초청해 “중국이 미얀마 인민의 생활 증진을 지지한다”면서 경제지원 확대 의지를 밝혔다. 라인 사령관은 천빙더(陳炳德) 중국군 총참모장과도 만나 군 협력을 증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30일 예정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미얀마 방문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은 최근 미얀마의 민정이양을 계기로 관계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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