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확산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2단계 내렸다.
S&P는 스페인 정부의 채무 수준이 너무 높고, 스페인 경제가 위축됨에 따라 스페인 은행들의 추가 자본 차입이 필요하다고 등급 강등 이유를 밝혔다. S&P는 스페인의 단기 신용등급도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스페인의 신용등급이 떨어진 것은 올 들어 두 번째다.
S&P는 또 스페인 경제가 올해 -1.5%, 내년에 -0.5%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S&P의 조치로 국가부도율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날보다 5bp(1bp는 0.01%)포인트 상승한 473bp를 기록했다.
스페인은 그리스에 이어 막대한 규모로 구제금융을 지원받아야 회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유럽의 경제난이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S&P는 올해 1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서유럽의 9개국 신용등급을 내렸다. S&P는 이번에도 유럽 국가들이 채무 위기에 여전히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페인은 이번에 투자 등급을 간신히 유지했으나 신용등급 강등에 따라 앞으로 돈을 빌릴 때 비용 증가를 감수해야 한다. 이달 들어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연 6%를 웃도는 등 장단기 국채 발행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는 이제 점차 유럽 중심국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재정위기의 안전지대로 꼽혔던 네덜란드도 경기침체로 올해 재정 적자 목표를 지키지 못하게 될 처지에 놓이면서 신용등급 강등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백소용 기자,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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