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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군함, 日 코앞서 해상무력시위

입력 : 2012-05-01 23:59:27 수정 : 2012-05-01 23: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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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정상회담 반나절 앞두고
오스미해협 통과… 항의성격 짙어
일본 자위대가 중국 해군의 무력시위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1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해군 소속 호위함 2척과 정보수집함 1척이 지난달 30일 오전 11시쯤 일본 남부 가고시마현 오스미(大隅)해협을 통과해 태평양으로 진출했다. 일본 방위성은 해상자위대 P3C 초계기를 동원해 이들 중국 군함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군함들이 그간 일본 본토에서 약 685㎞ 떨어진 오키나와 인근 배타적경제수역(EEZ)을 통과해 서태평양에서 훈련한 적은 종종 있으나 일본 본토 코앞인 오스미해협을 통과한 것은 2003년 11월 이후 8년 6개월 만이다. 오스미해협은 일정한 조건만 갖추면 외국 선박(군함 포함)의 항해가 인정되는 국제해협이기는 하지만 일본으로서는 뒤통수를 맞은 듯 떨떠름한 표정이다.

중국 해군이 일본 정부와 국민이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본 본토에 훨씬 더 가까운 오스미해협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행동으로 평가된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을 불과 반나절 앞두고 중국 군함들이 일본 열도를 스치듯 태평양으로 진출했다는 점에서 미·일 동맹 강화에 대한 항의 성격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1일 자체 웹사이트에 해군 함대의 오스미해협 통과 사실을 밝히면서 이는 사전계획에 따라 서태평양에서 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국방부는 오스미해협에 대해 항행 자유 권리를 갖고 있다며 해협 통과는 국제법과 국제관행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하이커우(海口)호 등 중국 해군의 최신형 군함 2척은 30일 홍콩에 기항했다. 하이커우는 미사일과 고성능 레이더를 갖추고 있어 ‘중국판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함정이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중국 대형 함정의 홍콩 기항은 15년간 3번밖에 없었다. NHK는 “홍콩에는 미국 항공모함 등이 선원 휴가 목적으로 빈번히 기항하지만 중국 최신형 함정의 기항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미군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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