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5000만원 기금 모아 기부… “바보 같은 일 또 할 것”

보조기구를 이용한 세계 첫 마라톤 완주자가 된 주인공은 영국의 클레어 라모스(32·사진). 그는 16일을 걸어 8일(현지시간) 런던마라톤 결승점인 더 몰 거리에 도착했다. 수많은 인파가 라모스의 완주를 축하했다.
라모스는 전직 승마선수였다. 그러나 2007년 말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면서 가슴 아랫부분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다. 휠체어에 의지해 살던 그는 올해 들어 마라톤 도전을 결심했다. 생체공학 슈트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생체공학 슈트는 컴퓨터 시스템과 배터리가 든 배낭을 메고 모터에 의해 동작하는 보행 보조기를 양다리에 붙인 채 양손에는 목발을 짚도록 돼 있다. 움직임 감지 센서가 다리와 몸의 균형을 잡도록 도와준다. 라모스는 지난 3개월 동안 생체공학 슈트를 입고 마라톤 연습에 매진했다.

라모스는 이번 도전으로 8만3000파운드(약 1억5300만원)를 모아 연구소에 기부했다.
결승점에 도착한 뒤 라모스는 “이 순간을 내 남은 생애 가장 소중한 보물로 간직할 것”이라며 “앞으로 또 다른 ‘바보 같은 일’에 도전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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