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20대 남성이 성폭행을 용서하고 결혼해준 아내를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6월28일(이하 현지시각) 남미 현지 언론들은 아르헨티나 법원이 부인인 카를라 피게로아(20)을 무참히 살해한 마르셀로 토마셀리(26)에게 법정 최고형인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09년 당시 17세였던 고(故) 피게로아는 토마셀리와 교제하던 중 그의 아이를 임신해 아들을 낳았지만 주위의 만류로 토마셀리와 헤어졌다.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토마셀리는 지난해 4월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피게로아를 성폭행했고 경찰에 검거됐다.
아들의 아버지가 수감된 것을 보다 못한 피게로아는 토마셀리와 정식으로 결혼했다. 이에 토마셀리는 성폭행 피해자가 범인을 용서하고 그와 결혼하면 범인을 석방하는 아르헨티나 법에 따라 석방돼 피게로아와 함께 살게 됐다.
하지만 토마셀리는 지난해 12월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며 피게로아를 살해했다. 이에 아르헨티나 의회는 토마셀리를 석방했던 현행법을 급히 폐지하고 새로운 법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토마셀리는 법정에서 “범행에 사용한 칼 등 증거가 있으니 죄를 인정하지만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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