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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송이 인공 생산 기술 개발

입력 : 2010-10-18 11:21:26 수정 : 2010-10-18 11: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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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 숲에서만 채취가 가능해 인공적 생산이 불가능했던 송이를 인공적으로 생산해 대량공급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10여년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송이가 자라지 않던 소나무 숲에서 송이를 발생시키는 데 성공, 송이 인공 증식의 길을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산림과학원 바이오에너지연구과 미생물연구팀은 강원도 홍천 동면의 국유림에서 2004년 4월 송이가 나지 않던 30년생 소나무 숲에 송이 균이 뿌리 주변을 감싼 소나무를 옮겨 심은 후 6년 6개월이 지난 올 10월 송이 생산에 성공했다. 그동안 송이는 소나무 숲에서만 채취가 가능할 뿐 인공적으로는 생산하지 못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송이가 생산된 곳은 낙엽송 조림지로 둘러싸인 소나무 숲이다. 35년 전에 낙엽송 조림을 했지만 실패해 소나무림으로 조성한 곳으로 산림과학원은 2000년 이곳이 송이가 전혀 나지 않는 곳임을 확인하고 연구를 시작했다.

 송이 생산에 성공한 기술은 송이 감염묘(感染苗)를 이용했다. 이는 송이가 나던 곳에 어린 소나무를 심어 이 소나무에 송이 균을 감염시킨 후 큰 소나무가 있는 산에 다시 옮겨심는 방법이다.

 산림과학원이 개발한 이 기술은 송이 균의 활착률이 20%를 넘는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1970년대부터 송이 인공재배 연구를 시작했지만 실제로 송이가 나지 않던 곳에서 송이를 생산한 예는 없었다.

 일본은 송이 인공재배를 위해 100년 이상 연구한 끝에 1983년 히로시마 임업시험장에서 처음으로 송이 감염묘를 이용해 버섯 한 개를 발생시켰다. 하지만 송이균 활착률이 떨어져 이후 이 방법에 의해 송이가 지속적으로 생산되지 못했다.

 송이는 가을철 소나무림에서 발생하는 버섯으로 동양권에서는 매우 비싸게 취급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송이 품귀현상이 빚어져 kg당 판매가격이 15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박원철 산림과학원 바이오미생물연구팀 박사는 “감염균의 송이균 활착률이 20%를 넘었기 때문에 앞으로 송이가 더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산림과학원은 이번에 개발한 송이인공재배기술을 2011년부터 동해안 대규모 산불피해지역의 송이 복원사업 등에 적극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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