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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성탄절선물' 뇌사 50대, 장기기증한 후…

입력 : 2012-12-24 17:19:54 수정 : 2012-12-24 17: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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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던 50대 가장이 성탄절을 앞두고 환자 3명에게 장기를 선물하고 숨을 거뒀다.

24일 전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하태월(55)씨는 지난 20일 오후 1시쯤 전주시 덕진구의 한 건물 외벽에서 페인트 작업을 하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머리를 크게 다친 하씨는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22일 최종 뇌사판정을 받았다.

하씨 가족은 힘든 상황에서 독실한 천주교신자였던 하씨의 뜻을 기려 만성질환 환자를 위해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다.

병원 측은 23일 오전 이식수술을 진행해 간과 신장 2개를 전북과 충남지역 환자 3명에게 이식했다.

하씨 가족은 “이별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별로 기억하길 원해서 장기기증을 결심했다”며 “이 죽음이 헛되지 않게 장기이식을 받은 분들도 베푸는 삶을 사셨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수술을 집도한 유희철(간담췌·이식외과) 교수는 “성탄절을 앞두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 가신 하씨께 감사하며 어려운 결정을 한 가족분들께도 이식환자들을 대신해 고개 숙여 위로하고 싶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하씨가 평생 책임감 강한 가장으로 성실하게 살아와 장기기증을 결정한 가족들의 아쉬움과 슬픔이 더 커 보였다”고 전했다.

전주=한현묵 기자 hanshim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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