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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vs 건국절…보수·진보 둘로 갈린 ‘8·15’

입력 : 2008-08-16 10:57:25 수정 : 2008-08-16 10: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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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건국 대통령 이승만’ 동상 건립 등 청원 독려
진보 미군 철수 결의대회… 일 독도영유권 명기 규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100번째 촛불집회를 열고 미국산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촉구할 예정인 15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 집회를 막으려는 전경차들이 광장을 에워싸고 있다.
/송원영기자
광복 63주년을 맞은 15일 서울 도심에서 100번째 촛불집회가 열려 시위대가 거리행진에 나서자 경찰이 색소를 섞은 물대포를 발사하고 사복 체포조를 투입하면서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고 시위대 40여명이 연행됐다.

보혁으로 나뉜 시민·사회단체들의 ‘따로따로’ 기념행사는 이날도 어김없이 재연돼 온 국민이 하나돼 기뻐해야 할 광복절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광복절에도 물대포=이날 오후 7시 서울 명동 한국은행 앞에선 5500여명(경찰 추산, 주최 측 추산 1만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 100차 촛불 거리시위가 열렸다.

당초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촛불 승리,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는 경찰이 서울광장을 경찰 버스로 에워싸는 등 원천 봉쇄해 명동 부근에서 거리시위 형식으로 진행됐다.

시위대는 한국은행과 신세계백화점 등 명동 일대 주요도로 양방향 차로를 모두 점거한 채 한미 소고기 재협상 촉구와 경찰의 과잉 진압 등을 규탄했고, 경찰은 해산 명령 후 오후 8시10분부터 파란색 색소를 섞은 물대포를 쏘며 강제해산에 나섰다.

경찰은 217개 중대 병력 2만여명을 동원해 거리시위에 강경 대응했고 ‘경찰관 기동대’로 구성된 사복 체포조 1개 중대를 투입해 옷에 색소가 묻은 시위자를 가려내는 등 오후 9시 현재 시위대 40여명을 연행했다.

인도로 밀린 시위대는 산발적인 시위를 이어 가며 경찰에 맞섰고 일부는 명동성당으로 이동해 밤늦게까지 경찰과 대치했다.

◆보혁 갈라진 8·15=한국진보연대 등이 참여하는 ‘8·15 기념대회 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8·15 민족통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명박 정권과 친미, 친일 사대주의자들이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려 하고 있다”며 “실용과 근대화라는 미명 아래 일제 식민지배를 미화하고 친일반민족행위를 정당화하는 반민족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국청년단체협의회, 한민족운동단체연합은 오전 11시부터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 모여 광복절 기념 민족행사 등을 열었고 남북공동실천연대는 오후 2시30분 용산 미 8군기지 앞에서 ‘미군철수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서울 광화문사거리와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도 광복 및 독도 관련 단체들이 윤봉길 의사와 유관순 열사 등의 항일정신 계승을 촉구하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를 규탄하는 집회 등이 잇따라 열렸다.

보수진영도 시내 곳곳에서 광복절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국민행동본부, 뉴라이트전국연합, 대한민국사랑회, 한국자유총연맹 등 보수 성향 단체들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이승만 건국 대통령에 대한 범국민감사 한마당’에 총출동했다.

이들은 행사에서 국민제안마당을 통해 ‘건국 대통령 이승만’ 동상 건립 및 ‘건국공원’ 조성을 위한 청원을 독려하는 한편, “이승만 대통령과 건국세대의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건국 60년 만에 대한민국의 기적을 만들어 낸 위대한 역사의 시작일이 8월15일”이라며 “대한민국 건국일을 국민 모두에게 알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 후 참가자들은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한강축제’에 동참했다.

김재홍·이진경 기자 h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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