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는 미국 텍사스대 해럴드 가너 교수팀이 문장의 유사성을 검사하는 소프트웨어로 만든 논문 표절검색 시스템 ‘데자뷔(Deja Vu)’를 소개하면서 2000년 한국생물과학회지에 실린 김모 전 고려대 생물학과 교수의 총설논문을 표절 예로 들었다.
네이처는 김 전 교수의 논문에 대해 1999년 ‘실험 노인학’에 실린 프랑스 생물노인학자 에릭 르부르의 총설논문을 문장은 물론 그래프까지 표절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전 교수는 “당시 노화 심포지엄 주최 측이 곤충 부문의 발표를 부탁해 왔으나 전공 분야가 달라 여러 차례 거절하다가 수락한 기억이 있다”며 “르부르의 논문 내용이 좋아 많이 인용하다보니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성균관대 자연과학부 김모 교수팀이 2004년과 2006년 ‘면역약리학 & 면역독성학’에 발표한 논문의 경우 각각 1999년 ‘유럽면역학저널’과 1999년 ‘면역학’에 게재된 논문을 표절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 “2006년도에 한약재를 가지고 실험했는데, 그 방법론을 그대로 쓰면서 인용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실수였지만 베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연세대 원주의대 황모 교수팀이 2001년 4월 ‘연세 메디컬 저널’에 발표한 논문은 1995년 5월 ‘신경외과학 저널’에 게재된 일본 연구진의 논문과 유사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그 논문은 환자의 증상을 연구하는 ‘증례 보고’로서, 환자의 성별이나 나이, 종양의 위치 등을 제외하고는 형식이나 표현이 유사할 수밖에 없고, 인용 표기도 정확히 한 만큼 표절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유태영 기자, 연합뉴스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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