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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묻지마 범죄' 왜? 상대적 박탈감 제3자에 표출

입력 : 2008-10-21 09:57:06 수정 : 2008-10-21 09: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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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통합·안전망 마련 시급 최근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자신과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끔찍한 사건이 올해 들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20일 서울 논현동에서 30대 남성이 방화 후 흉기를 휘둘러 6명이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지만 이에 앞서도 여러 차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무차별 범죄가 발생해 충격을 줬다.

지난 8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는 방안에서만 틀어박혀 지내던 김모(25)씨가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이유로 40대 행인의 목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지난 7월에도 강원도 동해시청 민원실에 침입한 최모(36)씨가 여성 공무원을 흉기로 숨지게 했으며, 강원도 양구군에서는 지난 4월 정신질환을 앓는 30대 남성이 “세상이 싫다”며 공원에서 운동하던 여고생을 살해한 적이 있다.

이 밖에 지난 8월과 9월 경상남도 진해에서는 신원을 알 수 없는 40∼5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쓰레기를 버리러 나온 50대 여성과 여고생을 흉기로 공격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자신의 능력으로는 벗어나기 어려운 상대적 박탈감을 제3자에게 표출하는 것이라며, 사회 안전망을 마련하지 않으면 묻지마 범죄는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의 묻지마 범죄는 경제 위기의 그늘이다. 경제 위기가 가시화되고, 사회통합이 해체돼 가면서 사회에 대한 불만을 가진 범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사회 통합’의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 같은 범죄 발생 경향은 유지되거나 강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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