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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두손 든 ‘軍’…제2롯데월드 허용

입력 : 2008-12-20 19:44:48 수정 : 2008-12-20 19: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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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서울 잠실의 제2 롯데월드 신축과 관련해 결국 군이 롯데 측에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지상 112층, 높이 555m의 제2 롯데월드 개발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19일 “최근 정부가 서울 잠실에 112층 높이의 제2 롯데월드 신축을 허용키로 하고 확정된 내용을 이달 중에 발표할 계획”이라면서 “이번 결정은 롯데와 군이 모두 ‘윈·윈’하는 방향에서 정리됐다”고 말했다. 군은 서울공항(공군 성남기지) 활주로 방향을 3도가량 조정하는 방안을 수용하고, 조정에 따른 비용을 롯데 측이 부담하는 선에서 양측 간 합의됐다는 의미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활주로 방향 3도를 조정하는 데 드는 비용 1000억원을 부담하기 꺼렸던 롯데 측이 태도를 바꿔 ‘수익자 부담’ 원칙을 수용하는 바람에 양측 간에 합의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잠실 제2롯데월드 조감도.

하지만 제2 롯데월드 허용의 가장 큰 배경은 서울시장 재임 시절부터 이 사업을 지지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공항의 비행안전을 이유로 반대해온 군 수뇌부를 강하게 압박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국회 국방위 한 관계자도 “제2 롯데월드 신축에 통수권자의 의지가 실려 있었던 만큼 군이 허용하지 않을 수 없었던 사안”이라며 “다만 군사적 요충지인 서울공항을 폐쇄하기 어려운 군으로선 활주로 방향을 변경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롯데 측과 줄다리기를 해온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공군은 서울공항의 활주로 방향을 3도 또는 10도가량 조정하거나, 공항을 폐쇄하거나, 롯데 측이 건물 높이를 203m 이하로 낮추는 등의 4개 방안을 제시했다.

공항 폐쇄 방안은 휴전선 인근에 배치된 북한 장사정포의 사거리에서 벗어나고 대체공항이 서울과 인접한 곳에 위치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만족할 부지를 찾지 못해 채택되지 못했다. 건물 높이를 203m 이하로 낮추는 방안은 롯데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롯데는 건물 높이를 203m 이하로 낮추면 세계 최고 수준의 ‘랜드마크’로 삼으려던 계획이 물거품이 된다며 적극 반대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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