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미네르바에게 제시한 주제는 ‘2009년 한국경제 실물 경기 예측 동향’이었다. 박씨는 일반인에겐 생소한 ‘리사이클링 피드백 반복 효과’ 등 전문적인 경제용어를 적절히 섞어 문맥을 이어가는 솜씨를 뽐냈다.
박씨는 A4 2장 분량의 글을 40여분 만에 그럴듯하게 만들어냈고 검찰 수사관들은 이를 지켜보면서 박씨 실력에 탄복했다고 한다. 박씨는 구체적인 통계가 필요하면 인터넷을 검색해 활용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그는 경제 전망을 주장한 근거로 구체적인 수치뿐만 아니라 월별 서비스업 생산 통계 그래프까지 그려넣었다. 수준 높은 어휘력을 구사한 반면 문장은 길고 주술관계가 맞지 않아 구성력은 상당히 떨어졌다.검찰 관계자는 “인터넷 서핑을 통해 정보를 모아 짜깁기하는 능력이 남다르게 탁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는 글에서 올해 한국 경제 전망을 어둡게 내다봤다. 그는 올해 해외 주요 수출국의 내수시장 위축이 국내 수출 감소로 이어지면서 실물경기에 충격을 주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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