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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친정나들이 돕기… 지자체 '팔걷었다'

입력 : 2009-01-16 09:52:48 수정 : 2009-01-16 09: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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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결혼이주여성 대상 매달 여행비 적립 사업
다른 지자체도 항공료등 지원… 친정가족 초청행사도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국내로 시집온 결혼이주여성의 친정나들이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제적인 이유로 오랫동안 고향을 찾지 못하는 여성 결혼이민자들에게 친정을 방문하는 기회를 제공해 생활의 활력과 화목한 가정을 이루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5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충북 보은군은 군내로 시집온 결혼이주여성의 친정나들이 지원을 위해 군과 해당 여성이 매월 같은 액수의 여행비를 적립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시집온 지 6개월 이상 된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농협에 이주여성 명의로 통장을 개설한 뒤 군과 해당 여성이 최장 5년간 매월 1만∼5만원씩을 1대1 방식으로 여행비를 매칭 적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은군은 지난해 8월 이 사업을 도입해 연말 134명의 결혼이주여성이 군과 매칭적립 계약했다. 보은군에는 베트남 여성 74명, 중국 여성 40명 등 12개국 152명의 결혼이주여성이 살고 있다.

보은군은 매달 5만원씩 5년간 적립할 경우 군비 300만원을 지원받아 600만원을 마련하게 되어 가족과 함께 친정을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 단양군도 오는 3월부터 결혼이주여성에게 친정가는 항공료와 출산 전후 도우미, 자녀 보육료를 지원할 수 있는 다문화가족 지원 조례를 만들고 있다.

앞서 옥천군은 GM대우자동차와 손잡고 7000여만원을 마련해 지난해 말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고향을 찾지 못한 베트남 주부 황티자(24·옥천군 군서면)씨 등 10명(가족 포함 33명)이 친정을 다녀오도록 했다.

충남 예산군도 지난해 9월 필리핀 5가정 15명, 중국 3가정 11명, 베트남 1가정 3명 등 모두 9가정 29명의 친정 방문을 지원했다.

강원도 횡성군은 지난해 베트남 출신 주부 느그엔티(한국명 윤서희) 가족에게 330만원을 전달하고, 전남 순천시도 같은 해 지역단체와 손잡고 500만원을 마련해 필리핀 마들린 가족과 태국 사와파 가족에게 전달했다.

부산시도 지난해 지역 은행과 손잡고 6000만원을 마련해 결혼이민자 19명과 그 배우자 및 자녀 등 76명에게 5박6일 동안 고국과 외가를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결혼이주여성의 친정 가족을 초청하는 지자체의 지원도 늘고 있다. 경북 김천시는 필리핀에서 시집온 결혼이주여성 디오스 다다이아팟(41)씨의 어머니와 남동생을 초청해 결혼 11년 만에 상봉케 했다.

충북도는 지난해 베트남 각지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 부모 24명(12가정)을 초청해 도내 각 시·군에 사는 사위, 딸, 외손자·손녀 등과 함께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등 청주권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외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생활하는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이 많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김을지·박연직 기자 e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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