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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도 아니고… 군화 개발에 무려 8년!

입력 : 2009-08-13 08:57:50 수정 : 2009-08-13 08: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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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10월 새 전투화 지급

"그간 체형 또 변했을 것"…'늑장 행정' 비판 목소리
국방부가 신세대 장병의 발 모양에 맞는 신형 전투화 개발에 무려 8년이란 시간을 소요해 ‘늑장 행정’의 표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12일 “민간 전문기관인 한국신발연구소의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장병들의 전투화 발 모형과 품질을 개선했다”면서 “지난 3월 군사용 적합 판정을 받아 오는 10월 2만8000켤레를 야전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형 전투화는 기존 봉합식과 사출식 전투화를 개량한 2종과 신규 접착식 전투화 등 모두 3종이다.

또 방수 기능을 기존 제품보다 4배 이상 강화했으며, 발에서 발생하는 습기나 열을 쉽게 배출할 수 있도록 통기성을 높였다. 내구성과 미끄럼 방지 기능도 훨씬 나아졌고, 특히 전투화 끈을 한 번에 당겨 맬 수 있도록 직접 특허 출원한 기술을 접목해 기동력을 향상했다는 게 국방부 주장이다.

당초 국방부가 전투화 품질 개선 추진에 나선 것은 2002년 1월. 과거 1980년대 만들어진 전투화 발 모형으로는 신세대 장병들의 체형 변화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2003년 9월부터 2004년 5월까지 전투화 ‘골’ 및 품질 개선 용역사업을 체결하고, 등산화 생산업체인 ‘트렉스타’와 신형 전투화 개발에 나섰다. 그리고 2005년 11월에야 신형 전투화 임시규격을 제정했다.

이후 2006년 10월부터 올 1월까지 3년 넘게 육해공군 현지 부대 시험을 거쳤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 3월10일 국방부의 적합 판정이 내려졌고, 올 10월 처음 보급되게 됐다. 개발 지시가 내려진 뒤 야전에 보급되기까지 무려 8년의 시간이 걸린 셈이다.

한 신발제조업체 관계자는 “군의 특수성을 이해하더라도 전투기 도입 사업도 아니고 전투화 개발에 8년이 걸렸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그동안 신세대들의 체형은 또다시 변모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부대 시험을 통해 마모도 향상과 내구성 보완, 통깔창 삽입 등 기능 개선에 3년이 넘게 걸리다보니 보급이 다소 늦어진 것”이라며 “주기적인 사용자 평가와 의견수렴을 통해 지속적으로 품질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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