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매년 올라 사는 게 경제적" 정부가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대통령 전용기 도입사업과 관련, 전용기를 도입하는 대신 향후 4년간 임대해 쓰는 방식으로 결정했다. 경제 사정을 고려해 시기를 늦추는 것도 좋지만 해가 갈수록 전용기 도입 가격이 상승해 오히려 더 큰 손해를 볼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30일 “내년 8월부터 대통령 전용기를 국내 항공사로부터 4년간 완전 임차하기로 했다”며 “임차 항공기는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되는 것은 물론이고, 총리와 각 부처 장관 등도 필요에 따라 이용하도록 하는 방안이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대통령 전용기는 25년 전에 도입된 노후기로 내년에 도태될 가능성이 큰 데다 장거리 순방을 위해 국내 항공사로부터 그때그때 빌려쓰는 대형 항공기 역시 순방 때마다 개조 비용이 만만치 않다”면서 “이 같은 사항들이 고려돼 아예 전용기를 완전 임차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내년 8월부터 2014년 8월까지 4년간 전용기 임차 비용으로 모두 1157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우선 내년 8월부터 12월까지 임차료 137억원을 내년도 예산에 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2006년 당시 도입 대상 대통령 전용기 가격이 1600억여원으로 계상됐던 점을 감안하면 4년간 1100억원이 넘는 임차 비용은 너무 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올해 환율과 항공기 가격 상승으로 대통령 전용기를 도입하려면 무려 3300억여원이 소요된다”면서 “그렇더라도 4년간 1100억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빌릴 바에야 장기적인 안목에서 사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